어리석음 없는 본래마음은 밝다

예전에 한 교도님이 그동안 원불교를 만나서 은혜 입었던 집안 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여러 가지 사업을 하였는데 가끔 조언을 하였다고 한다. 그때마다 남편은 여자가 남자 일에 나선다고 핀잔만 주면서 하는 일마다 실패를 하더란다. 몇 번의 실패를 하더니 못이긴 척 하면서 부인에게 의견을 묻기에 조언을 하게 되었고 그때마다 일이 잘 풀리게 되었단다.
집안의 일이 잘 풀리니까 주위 친척들이 궁금해 하게 되었고 남편은 부인이 원불교에 다니면서 한 통을 한 사람으로 소개하여 이제는 친척 일에도 조언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교도는 자신이 남편이 말하듯 한 통을 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교당을 다니면서 법설을 듣고 교전을 가까이 하다보니 시비이해가 훤히 보여서 교법의 말씀을 전할뿐이라고 하였다.
원래 어리석음이 없는 본래마음은 지극히 밝다. 이치에도 걸림이 없고 일에도 막힘이 없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지혜광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명에 의해 경계따라 어리석어지니 불생불멸의 진리, 인과보응의 이치를 깨치지 못함으로 일과 이치에 어리석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물욕에 끌리기 때문이며, 고정관념에 의해 경계따라 어리석어 지는 것이다.
여기서 시비이해에 밝다는 것은 경험에 의한 판단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소 유무의 이치를 보아다가 시비이해를 판단하는 것이다.
자성의 혜를 세운다는 것은 본래 갖추어진 밝은 성품을 회복하는 것으로써 ‘불지품 10’장에 영통, 도통, 법통으로 밝혀주셨다.

자성의 혜 세우는 것은 본래 밝은
성품을 회복하는것

정산종사께서는 자성의 혜(慧) 세우는 것을 비롯하여 모든 일 모든 이치에까지 알음알이를 얻어 이무애(理無碍) 사무애(事無碍)하자는 것으로 확대하여 말씀하셨다.
어떻게 자성의 혜를 세울 것인가?
첫째는 인간 만사를 작용할 때에 그 일 그 일에 알음알이를 얻도록 힘쓸 것이요, 둘째는 스승이나 동지로 더불어 의견 교환하기를 힘쓸 것이요, 셋째는 보고 듣고 생각하는 중에 의심나는 곳이 생기면 연구하는 순서를 따라 그 의심을 해결하도록 힘쓸 것이요, 넷째는 우리의 경전 연습하기를 다 마친 뒤에는 과거 모든 도학가의 경전을 참고하여 지견을 넓히라고 하셨다(수행품2장).
이와같이 꾸준히 자성의 혜를 세운다면 시비이해에 밝고, 대소유무의 이치를 깨닫게 되며, 대소유무의 이치를 알아서 인간의 시비이해를 건설할 수 있으며, 세상에 활불자재하여 한 회상을 맡을 수 있는 권능과 자재와 능력이 생긴다고(事事無碍法界)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셨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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