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s원음방송 ‘돌아와요 부산항에’ 김윤호 DJ

♪ DJ경력 20년
저녁 퇴근길, 차안에서 우연히 다이알을 돌리다 귀에 익은 방송을 만났다. 7,80년대 다방 DJ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매력적인 목소리와 귀에 익은 가요나 팝송을 듣고 부산원음방송(104.9Mz)에 채널을 고정시키고 있다는 사람이 많다.
매력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윤호 DJ.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제목대로 부산 사람들, 특히 청·장년층의 정서를 가득 담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그는 작년 10월부터 이 프로를 맡아 부산에 원음방송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장점은 DJ경력 20년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선곡과 음향전문가다운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에 있다.

♪ 다양한 구성
‘돌아와요 부산항’은 다양한 구성이 특징. 정보와 교양이 있는 종합 가요 잡지 프로그램을 기획의도로 내건만큼 퇴근하는 사람들의 무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사랑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메시지가 담겨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김DJ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정유경 작가와 정지안 PD와 함께 늘 머리를 맞대고 있단다.
“환상의 콤비라고 합니다. 좋은 방송을 제작해보자는 뜻 하나로 뭉쳤지요”라고 말 속에서 프로의식으로 무장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프로는 총 4부로 꾸며진다. 1,2부에서는 친근하고 재미있는 부산 사투리로 꾸미는 ‘친구야 요즘 어떻노’와 택시회사를 찾아 운전사들의 에피소드와 애창곡을 듣는 리포터 탐방이 돋보인다. 저음이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진행 솜씨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3부는 부산 이야기이다. 부산 사람, 부산 이야기는 물론 부산을 주제로 한 노래 등으로 꾸민다. 단 한곡 나오는 올드 팝송을 듣는 재미도 솔솔.
4부는 가요 코너. 리메이크곡이나 번안곡을 소개하기도 하고 가수와 가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요일은 김DJ의 장점이 더욱 드러나는 날. 음악다방 분위기로 음악과 추억이야기를 꾸민다. 중국어 한마디를 배우기도 하고, 원불교 소식을 들려주기도 한다. 메니아라면 하나의 주제를 정해 듣는 테마음악의 팬이 되고 만다.
자연 고정 팬도 생겼다. 신청곡 란에는 “김윤호 님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채널을 고정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목소리가 좋으신지...”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음악전문가
그는 음악에 인생을 건 사람이다. 그만큼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는 음악이 젊은이들을 올바르게 이끌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이 사회의 구성원이 돼 찾아오거나 전화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특히 그는 음악효과 부문에 관심이 많다. 창원KBS가 제작한 ‘우포늪을 살립시다’의 음악효과를 맡아 방송대상을 받았을 정도이다. 당연히 부산원음의 시그널뮤직은 김DJ 차지. 진행자로는 TV메가진에 출연했던 배테랑이다. 그가 부산원음에 참여한 것은 상사로 모시던 문수복 국장의 요청 때문. 부산원음방송 편성제작국장에 취임한 문국장이 도움을 청하자 두마음 없이 참여했단다. 밤을 새워가며 음반을 구입하고 시험방송 선곡을 해 부산원음이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원음방송은 종교방송이지만 틀에 얽매이지 않아 더욱 애정이 갑니다. 더 좋은 방송을 위해 노력해야죠”라고 말하는 그가 미덥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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