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산중 설계·건축한 ‘좋은집’ 남영호 사장

▲ 남영호 사장
“어두운 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라는 말을 듣고 집 같은 학교, 학교 같은 집을 컨셉으로 정했습니다.”
헌산중학교는 학교라기보다는 별장에 가깝다. 빨간 지붕에 하얀 집,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헌산중학교를 설계건축한 좋은집 남영호 사장(사진, 법명 대건, 강남교당)은 학생들의 정서까지 생각하는 건축가였다. 사이딩 패널공법을 사용한 본관의 일원상은 열린공간이 주는 이미지와 함께 채광도 되어 더욱 밝은 느낌을 준다. 내부도 우드와 흰색을 사용, 편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가 건축에 참여하게 된 것은 아내인 이혜인 교도의 권유 때문. 이 교도는 10년전 일간지에 실린 박청수 교무의 기사를 보고 찾아와 입교, 수지에 살면서 10년간 법회를 빠지지 않았다. 헌산중학교를 짓는다는 말을 듣고 입교도 하지 않은 남편에게 건축을 맡아줄 것을 권유했다. 남 사장은 POSCO이구택 사장에게 2천5백만원 상당의 자재를, POSCO건설 조용경 부사장에게 2천만원을 희사받기도.
재작년 10월 본관 건물을 신축, 작년 4월 완공했으나 설립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며 함께 아픔을 나누었다. 작년 10월 기숙사 신축에 들어가 2월까지 공사를 해야 했다.
“형편상 겨울에만 공사하게 돼 갈탄을 때야 했어요. 내집 짓는 심정으로 건축했습니다”고 말했다.
23일 마침 기자가 찾아간 날 입교, 대건이란 법명을 받았다. 큰 건축가가 되라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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