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과 후진의 도

교단품 2장은 교단창립 12년 기념식에서 해주신 법문으로 ‘선진과 후진이 서로 감사를 느끼고 업어서라도 받들고 반기면 교운도 한없이 융창하고 공덕도 한없이 유전된다.’고 하셨다.
철없던 부교무 시절 보내고 어려움을 겪으며 선진님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해서 첫 용금으로 수도원과 원로원 선진님들께 공양비를 올린 일이 있다. 상타원 전종철 스승님이 나의 감사편지와 공양비를 게시하여 부끄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선진님들을 향한 감사심을 놓치말라는 격려인데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선진님들 아니시면 오늘의 교단이 있을까? 세월이 흐를수록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헐먹고 헐입으며 혈심혈성으로 모든 법을 세우시고 각 교당과 기관을 건설하고 유지발전 시킨 선진님들이 계시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일체생령을 낙원으로 인도할 회상이 있다.

선진과 후진이
서로 감사하고 받들면
교운이 한없이 융창하고
공덕도 유전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모시고 받들어야 도리를 다 할 수 있을까? 먼저 《정전》 부모보은 조목(= 공도자숭배 = 자녀의 도)을 실행하여 효도해야 한다. 이는 공부의 요도와 인생의 요도를 밟아 성불제중의 서원을 이뤄 교운이 융창하게 된다. 또한 자주 찾아뵙고 전화드리는 등 심지의 안락과 육체의 봉양을 올리며, 과도한 엄교중책이라도 변명하지 말고 온화한 기운과 부드러운 말씨로 간해야 한다.
선진님들은 계교사량 없이 진솔하게 마음을 그대로 보여드리면서 지도받으면 책임있게 인도해주신다. 재색명리를 놓고 일생을 오롯이 교단에 바친 어버이시니 존경하는 마음으로 받들어야 한다.
다음은 후진님들 아니시면 우리 회상이 영원한 세상에 유전하여 세세생생에 끊임없는 공덕이 드러나겠는가를 생각하면 소중하고 감사하다.
원불교학과 재학시절 당시 경남교당에 청소년교화지도자 강습차 갔었는데 항타원 이경순 선진님께서 "총부에서 교학과 선생님 오셨으니 교도님들과 함께 인사 합시다." 하시며 몸소 큰 절을 하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던 일이 생생하다. 교단과 총부를 향한 애정과 대종사님께 바치시는 신성으로 후진을 경애하신 것이다.
그러려면 모든 후진들을 부모의 도로써 적자같이 아끼고 감싸주고 용서하며 잘 살펴야겠다.
특히 후진들의 서원과 신성을 북돋아 키워주고, 즐겁게 보람을 느끼며 살도록 이끌어주며,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인정해주어 모든 일을 책임감 있게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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