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 살려는 후배의 뜻 기렸다'

“낮은 곳에서 살려는 후배 교무들의 눈물겨운 모습 때문에 이 학교가 이루어졌지요. 낮은 곳에 살면 반드시 보답을 받고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입니다.”
박청수 교무(강남교당, 영산성지학원이사장)는 헌산중학교가 생기게 된 배경을 이렇게 회고했다.
원기81년(1996) 신림동의 재개발로 도시빈민과 출소자의 쉼터를 잃게된 은혜의집 길광호 교무가 한 말을 잊지 못한다. ‘만일 마른 자리·높은 자리에 가면 거기 길들여져서 다시는 궂은 자리·낮은 자리에 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자 소년원에서 출소한 아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로 현재 용인의 터를 마련해 주었다. 3년 뒤 길 교무가 순교하자 함께 은혜의집을 개척했던 LA교당의 강해윤 교무가 그 뜻을 잇기 위해 귀국했다. 강 교무는 교정교화를 이끌어 가고 소년원 출소자를 데리고 살기 시작했다. 박 교무는 낮은 곳에서 일하는 후배들의 뜻을 기리고 참다운 종교인 상을 보이기 위해 헌산중학교 설립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헌산중은 다른 대안학교와는 달리 부지 매입에서부터 학교 본관과 기숙사 등 전 건물을 신축했다.(신축비용 13억)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밝힐 사람이 만들어 집니다. 그래야 인류사회의 미래가 있는 것이지요.”
교육을 위한 신념만큼이나 학교설립에 대한 박 교무의 노력은 남다르다. 그간 스리랑카에 어린이집, 인도 라닥에 초·중·고교, 중국 훈춘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등을 설립했다. 경신의 희망소학교에도 일부 신축기금을 냈다. 국내적으로도 미아샛별어린이집운영을 비롯 대안학교인 영산성지송학중에 이어 헌산중이 세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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