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흉화복은 심신작용의 결과

인과보응 진리가 길흉화복을 결정

서울 교당에서 건축하는 일꾼들이 “사람이 억지로는 잘 살 수 없는 것이요, 무슨 우연한 음조(陰助)가 있어야 돨 것이다” 고 이야기 하니, 대종사는 “세상을 살아가자면 우연한 음조와 음해가 없지 아니 하나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조상이나 귀신등이 맡아 놓고 주는 것인 줄로 알지마는 아는 사람은 그 모든 것이 다 각자의 심신을 작용한 결과인 것을 안다.”고 하며 “과거에 지은 것은 현재에 받고, 현재에 지은 것은 미래에 받는 것이 진리다”고 말씀하였다.

그렇다! 음조와 음해는 부처님, 하나님, 조상, 신등의 조화가 아니고 자신의 심신작용의 결과이다. 즉 자업자득(自業自得)의 인과보응의 진리에 의해서 인간의 길흉화복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불법이 흥행하던 시절에 한 노총각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고개 넘어 큰 사찰에 불공을 열심히 올리고 주문만을 외우면서 살았다. 농사짓는 것도 다 팽개치고 나이가 사십이 넘도록 오직 주문만 외울 뿐이었다.

당시에 불법 신앙의 흐름대로 ‘관세음보살’만 외우고 살았다. 그는 관세음보살만 외우면서 불공을 하였건만, 관세음 보살이 감응하지 않아서 농사마다 흉년이 들뿐만 아니라 장가도 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원망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노총각 앞에 관세음보살이 현실로 턱 나타났다.

관세음보살은 “왜 나를 그렇게 불렀느냐?”고 하자 노총각은 “풍년이 들어서 나 좀 장가들게 하여 주소”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은 “나는 그런 일 못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조기대보살(朝起?菩薩)을 외우면서 찾아보아라”고 하였다.

노총각은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서 “조기대보살”을 찾으면서 주문을 외웠다. 하염없이 외우던 어느날 문득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朝起)이 조기대보살인 것이 깨달아졌다. 그리고 자기가 그 보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후부터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열심히 논밭 일을 하니 자연히 풍년이 들었다. 그래서 집도 크게 짓고 살림들을 장만하니, 젊고 예쁜 색시가 생겨 장가를 가게 되었다.

그 후에 불법 수행에 더욱 정진하더니 자업자득의 인과진리를 크게 깨치게 되었다. 인간사 길흉화복이 자신의 심신 작용의 결과인줄도 알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 “부귀와 영화를 억지로 구하고, 빈천과 고난을 억지로 면하려 한다”고 말씀하였다.

그러면 지혜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가? “이미 지은 죄복은 편안히 받고 미래의 복락을 준비 할 뿐만 아니라, 국한이 없는 공덕을 심을 줄 안다”고 하였다.

인간사 모든 것들이 짓지 아니 하고 받는 것은 한가지도 없는 것이 진리이다. 우리는 남을 원망하지도 말고, 정당한 업만을 지어 나가자.

<하섬해상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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