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화 심사위원장
13년만에 부활된 원불교출판문화대상의 새 걸음에 큰 격려를 보내며 심사에 임한 심사위원들의 뜻을 모아 심사평을 싣는다.

심사에 임한 위원들의 기본합의는 ▷성과물에 대한 평가만이 아니라 미래의 성장 가능성과 지향에 대한 격려를 고려한다 ▷평가 기준에 있어서는 교화적 기여도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설령 합리성이 부족하더라도 일단 공모 공고에 나온 사항을 수용하여 응모자와의 약속을 지킨다 ▷정해진 바 응모 절차를 따르지 않은 출판물은 심사대상에서 제외한다 등이었다


교화적 기여도와
지향에 대한 격려를 우선 고려


출판부문은 응모작 28점 가운데 《개벽계성 정산종사》, 《원불교 법보》, 《덕불고필유린》, 《정산종사의 현대적 조명》 등이 예심을 통과하였다. 그 중 《개벽계성 정산종사》와 《원불교 법보》가 남았는데 전자가 대상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후자는 부문 우수상이 되었다. 《원불교 법보》는 3회 시상에서 이미 상을 받은 적도 있고 교정원에서 발행한 책이 상을 독차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였으나, 4년간의 준비 끝에 방대한 자료를 집성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저술부문은 48점이 응모되었는데 그 중 한정석, 류성태, 서경전 등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들의 저술이 강세였으나 최종심에서 서경전 교수의 《교화학》과 박용덕 교무의 《천하농판》이 뽑혔다. 《천하농판》은 초기교단사 제5권이라는 한계로 점수를 잃었고, 《교화학》은 초판이 20여 년 전에 나온 개정판인데다 편집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교화 중시 심사 기준에 따라 더 점수를 얻은 《교화학》이 부문 우수상에 뽑혔다.

정기간행물 부문은 19건의 응모가 있었다. 예심을 통과한 것은 《원불교문학》, 《경남교구신문》, 《분당교당회보·백서》 등이다. 《경남교구신문》은 교구내 크고 작은 행사를 기록한 사료적 가치와 공로를 평가받았고, 《분당교당회보·백서》는 기획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그러나 열악한 문화 토양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오면서 원불교문학의 저변 확대에 공로가 큰 《원불교문학》을 부문 우수상으로 미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

홍보부문에는 19건이 응모되었다. 이 가운데 《박은혜 교무의 원불교안내》, 《부산대법회 포스터 및 팸플릿》, 《정탄백기념대회》 등이 최종심에 올랐다. 이 가운데 《원불교안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 창의성을 평가받았으나 성장 여지를 감안하여 조기 평가를 보류하기로 했고, 《정탄백기념대회》는 홍보적 가치에 다소 유보적 의견이 있어 선뜻 선정하지 못했다. 이에 비하여 《부산대법회 포스터 및 팸플릿》은 종합 자료집으로 그 꼼꼼한 작업과 자료의 다양성을 평가하여 이를 부문 우수상으로 밀기로 했다.


40년 출판에 헌신한
이혜진 도무 선정 한 목소리


공로부문은 6건이 올라왔는데, 원광사의 《정산송규종사》는 정산 종사 일대기를 영상화한 비디오로 주목받았고, 《박청수교무 비디오테이프》는 제작의 전문성이나 내용의 사회성이 호감을 주었다. 그러나 비디오 작업을 출판 공로로 시상하기에는 다소 찜찜한 부분도 없지 않아서 결국 40년 가까이 원광사에 근무하며 출판업무에 헌신한 공로로 명산 이혜진 도무를 부문 우수상으로 선정함에 이의가 없었다.

격년제로 시행하기로 한 이 상이 앞으로 더욱 지속적 발전이 되도록 교단 적 관심과 후원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주최한 원불교신문사도 장르(부문)의 재조정, 응모 규정의 합리적 검토 등을 통해 원불교 출판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분발하기 바란다.

<문학박사·일산교당 교도·일산화수고 교장>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