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그림 강의하는 임수진 정토

지난 8월 초 원불교역사박물관 구내에 문을 연 조수정한지그림 아트샵.(본지1160호, 8월16일자) 그곳을 운영하는 임수진 정토가 교화에 일조하기 위해 중앙총부의 교무들과 예비교무들에게 한지그림 강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중앙총부의 교무님들은 다시 교화에 나가셔야 하고, 또 예비교무님들 교육도량이기도 해서 이분들이 교화의 한 기능으로 가지고 가시면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매주 목요일엔 원불교대학원대학교에 출장을 가서 현장교화에 나갈 예비교무들에게 한지그림을 가르친다. 참여하는 대학원 예비교무들은 모두 교화용품 개발과 교도님께 보내는 편지 등 교화에 활용하기 위함이란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쉬운 한지그림 강좌엔 남학생도 포함되어 있어 높은 관심을 말해주었다. 금요일엔 교무님과 일반인, 그리고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를 위한 강의가 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이면 총총 걸음으로 중앙총부 뒷편에 위치한 원광효도마을 수양의집을 찾는다. 그곳에 정양중인 7,80대의 할머니·할아버지 30여분이 조수정한지그림을 배우기 위해 기다리기 때문이다.

“제가 가진 기술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면 시간이 남는대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지요”

굽은 손에 서툰 풀칠이지만 이들에게 짜증내지 않고 어린이집 아이들 가르치듯 해맑은 웃음과 함께 친정 어머니·아버지 모시듯 정성을 들인다. 치매방지와 메마르기 쉬운 감성을 북돋기 위한 재활치료의 일환이다. 곱게 물들인 한지들의 조합만큼이나 그의 마음 또한 아름답다.

부군 김성광 교무(전주종합사회복지관)와 함께 제주 토박이인 그가 조수정한지그림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8년 전. 대학시절 공예와 염색을 전공했던 그는 제주지역에서 정토로서 교화를 보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다. 조수정한지그림갤러리를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서초교당 조수정 교도와 만남을 갖고 제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한지그림과 공예의 사범이 된 것.

“제주에 있을 때나 총부에 온 지금이나 저의 하는 일이 교화의 한 분야에 일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토의 길을 걷는, 교무의 아내다운 말에 교화의 희망과 다양성을 발견해 본다. 아울러 정토의 교역 참여에 대해 보다 넓은 배려가 요구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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