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은 / 사직교당 교도회장
지난 원불교신문(제1162호) 1면에 “21세기 교단비전 전략”이란 톱기사를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다. 교단 80여 년사에 전문연구원의 컨설팅을 받았다는 자긍심과 주요 핵심과제들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교단비전을 제시하여 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정책으로 입안되어 교화현장까지 파급되길 기원하며, 교화 정체성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통합교당을 기대한다.

급속한 변화속에 금융기관의 주5일 근무시작 등으로 사회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이 시기에 통합교당은 교당교화의 영세성을 탈피하고 지역교화와 교무님의 역할을 증진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서울 종로구에는 종로, 원남, 사직교당이 있다. 그 중 사직교당은 일반교도의 분포를 볼 때 중년보다는 장년이 80%이며 법회출석도 30분에서 1시간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법회에 참석하는 교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직교당이 거듭나는 길은 지역사회의 연구조사를 토대로 청소년, 여성, 노인 등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화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혹은 청소년 교당으로 미래의 동량을 배출하는 청소년 문화교화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현재 종로지구에 500여명이 참석할 만한 대각전이 없으므로 지구단위에 출석교도 500명이 법회 볼 수 있는 통합교당이 이뤄졌으면 한다. 그리하여 2부제 법회를 개설한다면 이는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하고, 교도들에게 법회출석의 자율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차제에 서울자치구 25구(區)에 있는 51개 교당을 교당다운 교당으로 통합하자. 그리고 그 외 교당은 지역사회의 청소년과 노인들을 위한 문화, 사회복지시설로 전환하여 다양한 교화프로그램을 제공하자. 이러한 변화만이 출가·재가가 신명나는 교화로 지역사회의 문화적 욕구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교도간 친교가 활성화되어 교화력이 증진될 것이다.

또한 교무 인력난도 해결, 3~4인이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한다면 교당교화도 활성화 되므로 교구마다 ‘21세기 교단비전 전략 특별위원회’를 가동하여 변화에 대응토록 준비할 것도 제안한다.

교정원 서울 이전 등 교화여건을 새로이 조성하고, 젊고 유능한 교화자가 교당교화를 책임져야 교단이 젊어질 것이다. 이웃종교들도 40대 중반들이 교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단에서도 인재활용에 인색하지 말자. 교화력 증진은 젊은 교무들의 몫이므로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전 교당의 통폐합과 교화현장이 탄탄해야 4~5백년 결복기의 교단으로 인류에게 희망을 주리라 믿는다. 개교 100주년을 전환점으로 한국종교와 세계종교의 반석으로 성장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다시 한번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님께 보은봉공하는 혜안을 촉구하고자 한다. 교법구현의 걸림돌로 산재된 비능률적 교화의 환경요인을 척결하고 교단만대의 기둥인 인재양성을 통한 교단 발전을 기대한다. 자뭇 교법 따로 성품 따로 살아가는 출·재가 교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교단의 발전과 교법구현도 교역자의 정신과 지도력에서 좌우된다. 더우기 전무출신의 서원을 키워주는 것도 교무의 가장 큰 몫이며 역할이다.

세계적 종교로 도약하려면 3~40대 교무님들의 활발한 교화력과 리더십이 절대 필요하다. 열린 사회를 이끌어 가려면 교무님들의 통찰력과 분발력이 절실하므로 자질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21세기 교단비전 전략은 관행을 버리고 새틀을 짜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열린 교단의 주인은 누구인가? 일원의 진리를 깨달아 마음평화를 일구어 가는 정신개벽의 일꾼들이다. 아름다운사회를 향도해가는 진정한 소태산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배출되기를 교도들은 갈망하고 있다. 원불교 신앙이 행복하고 모범적 가정의 모티브가 되고 인류사회의 복전이 되는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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