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국제전화 할머니 박호선(오목) 교도

“미국에 무슨 미역국이 있겄냐. 애미가 끓여줘야 하는디… 착하게 살아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미국에 있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하는 002국제전화 광고 모델이 안산교당 효타원 박호선(호적명 오목, 79)교도인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동네사람들이 002국제전화 할머니라고 부른다는 박 교도가 CF모델이 된 것은 우연. 지난 3월 허리가 아파 서울대학병원에 갔다가 광고회사 사람의 눈에 띈 것. “자기가 찾고 있던 어머니상 이라며 사정을 하더라고요”

박 교도는 몇 번의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5명중 최종선발 돼 4월15일 3시간동안 촬영했다고 한다.

“시키는대로 미역국 먹었냐 하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 착하게 살아라는 말은 대본에 없던 말인데 제가 늘 자녀들에게 하다보니까 나왔어요”라며 웃는 효타원님에게서 정말 착하게 산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묻어 나왔다. 물론 미국에 사는 자녀는 없다.

원평이 고향인 박 교도는 원평교당에 오신 대종사님을 친견한 원로교도. 중앙총부에서 열린 3개월 선에도 참석했단다. 남편 이우경 교도는 부지부장을 역임했으나 6·25때 열반, 27살에 혼자의 몸으로 1남1녀를 키우며 원불교 신앙을 해왔다. 1969년 서울로 이사와 서울교당에 다니면서 효타원이라는 법호를 받았고, 17년전부터 안산교당으로 옮겨와 3년전 법사위에 올랐다.

그러니까 박 교도는 오랫동안 원불교신앙을 해오면서 인과를 ‘착하게 살아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안산교당 마원종 교무는 “효타원님은 상생의 심법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든지 좋은 면을 보고 그 사람을 살려주려고 합니다”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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