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교당 주인으로 사는 교도회장
진동선교소

▲ 진동선교소 앞에서 육관응 교구사무국장, 허선관 교무와 함께 한 박도중 교도회장
마산시 진동면은 마산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시내에서 차로 30여분이 걸린다. 아직 미개발지역으로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진동선교소는 면소재지에서도 1Km 떨어져 있다. 한적한 시골에 자리잡은 아담한 2층집(대지 117평 건평 46평)이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개척한 곳이다. 진동선교소에는 박도중 교도회장의 원력과 허선관 교무의 정성이 어우러져 교화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작년 12월19일 봉불식을 거행하고 올 1월에야 허 교무님이 부임했으니 이제 9개월밖에 안됐지만 출석교도가 10여명이나 된다”고 자랑한다.

박 회장은 진동이 고향이다. 10여년전 당시 이중정 교구장님께서 “진동에 교당 낼 생각 안하냐”고 한 말이 씨가 되고 서원이 됐다.

작년 3월 조정중 교구장님께서 “여기에 교당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받들어 5천만원으로 시작했다. 마침 연원교당을 내려던 통영교당 박순심·정인국 교도, 김상생 전 동마산교당 교도회장이 힘을 합했고, 수리개축은 신창원교당이 담당했다. 마산·통영·신창원교당이 합동창립주가 된 셈. 소요경비는 1억6천여만원.

교도들이 하나 둘 늘어간 얘기도 재미있다. 아무 연고도 없이 부임한 허 교무는 막막하기만 했다. 하루에 한차례씩 읍내를 돌아보다가 원불교 교무임을 알아보는 문구점 주인 하상윤 교도를 만났다. 함안교당 학생회 출신인 하 교도는 남편과 아이들 4명과 함께 법회출석을 하고 있고 공부에 발심을 했다. 박 회장도 봉불식만 하고 법회도 보지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다가 3월18일 결단을 내려 혼자라도 법회를 보려했는데 마침 하 교도가 참석하게 된 것. 허 교무와 박 회장은 “그 날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한다.

교당 간판을 하다가 만난 임장문 교도. 임 교도는 진영교당 출신으로 모현교당 임남열 교무 집안 동생이다. 전무출신을 하려고 할 정도로 신심깊은 교도로 옆집 이대성 교도를 입교시켰다. 주용훈·윤상원 교도는 주혜정·주혜은 교무 부모로 박 회장 농장에 나무를 심은 인연으로 출석하게 됐다.

박 회장은 원기42년 고2때 입교, 마산교당 교도회장·교구 청운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마산에서 퓨리나 사료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월1회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교무는 “박 회장님이 교당 운영을 맡아 하고 있어 재가교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교화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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