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1.6㎝.

대종사 탄생 성장하여 대각을 성취하고 새 회상을 여신 영산성지에 이어 초기 교서를 초안한 변산 제법성지가 호롱불·촛불시절이라면 그 크신 경륜과 일원대도를 전하신 익산총부는 석유램프·촛불시절이기도 하다. 익산총부는 8·15해방을 맞은 1945년 늦가을에야 팔타원 황정신행의 특별희사로 전기시설을 하게 되었다.

초롱초롱한 별들이 영롱한 밤이면 대종사는 홀로 촛불을 밝혀놓고, 몇몇 제자들이 하명에 의하여 작성하여 올린 교서 초안과 월말통신·월보·회보 원고를 고무로 지우고 고치면서 감수하였다. 여기엔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한 우리 새 회상의 지성과 지혜를 보여주는 문화전통이 있다.

원기 13년 5월 31일 발행된 ‘원말통신’ 창간호엔 대종사의 ‘약자로 강자 되는 법문’(이공주 수필)이 크게 돋보인다. 대종사는 억압받는 갑(甲)과 억압하는 을(乙)동리를 예로 들어, 다 함께 영원한 강자가 되는 상생 윈윈(win-win)의 새로운 인류문화의 방향과 그 모델을 제시한다. 과거 진시황·항우(項羽) 그리고 현대 독일황제 카이저를 타락한 강자로 예거하시니 청법 대중들로 하여금 새 정신이 들게 하셨다.

변산 봉래정사를 비롯하여 익산총부 조실을 밝힌 이 황동 촛대는 대종사 열반 후 종법실에서 보존하여 오다가 원기 64년 3월 2일 본 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원기 77년 5월 7일부터 소태산실에 전시되고 있다.

김학인 원불교역사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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