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무 한사람이 근무하고 있는 교당에서 잇달아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 교무의 신변안전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사고가 보고된 교당 외에도 사소한 문제가 일어난 교당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다.

현장 교화를 하는 교무는 교화와 생활을 함께 해야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사회가 개방화되고, 다양화되면서 교무의 생활에 대한 문제가 자주 지적되고 논의되어왔다.

그중 하나가 혼자 사는 여자교무의 신변문제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논의가 이루어지고 얼마 지나면 그 일 자체를 잊고 만다. 계속되는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든 문제를 다 싸안고 갈 수는 없지만 혼자 사는 여자교무의 신변안전에 대한 문제는 심각하게 해결해야할 문제중의 하나이다.

최근 교당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점점 횡포화 되고, 교당 사정을 잘 아는 면식범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회현상으로 돌리는 타성에서 벗어나 교단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낮에는 교화장으로 개방되고, 밤이면 혼자 기숙해야 하는 지금의 교당 생활환경에서 신변안전을 본인에게만 맡기는 것은 언제든지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주는 것과 같다. 생활환경이 이러한데도 혼자 사는 여자 교무의 신변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문제는 혼자 사는 교무들이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불안해하면서도 자기는 사건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혼자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교정원에서 아무 정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사수급과 관계없이 개척교당의 양산으로 혼자 근무하는 교당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교화정체 돌파를 위하여 내놓은 ‘교화공동체’마저 연구 보고로만 끝나 현장에 실천할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근무하는 교당의 여자교무의 신변보호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화(禍)를 자초하게 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선조의 지혜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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