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연 기자
16일 출가식을 마친 51명의 새 교무들. 일생을 전무출신으로, 수도와 공도의 주인으로 살고자 서원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짧게는 대학4년, 대학원2년의 6년, 길게는 간사근무와 군복무 기간까지 합하여 11년의 예비교역자 과정을 거쳐 정식으로 교무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예비교역자 중에는 끝까지 수학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어 교육기관에서는 인재관리에 무척 고심하는 눈치다.

대학원대학교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휴학, 혹은 포기를 통해 과정을 이탈한 예비교역자의 수는 10여명에 이른다. 여기엔 건강, 학업부진, 남녀문제, 부적응 등의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교육기관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원인 또한 적지않다.

예컨대 교육시스템의 문제, 지도력, 커리큘럼, 교육의 질적 문제 등등.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교육은 교육기관에서만 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교육 현장에 모든 원인을 떠 넘길수는 없다. 이는 현재 교단이 풀어가야할 과제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근원을 추구해 가다 보면 교단의 비전과 교역자 삶과 보람에 관한 문제로 귀결될 수 있다.

‘원불교는 과연 어떤 전망을 향해 가고 있는가? 수행과 봉사의 삶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전무출신의 삶은 정말 보람 있는가?’등 교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갖는 보다 근본적인 정체성과 고민에 교단은 확실하고 절실한 해답을 주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한 명의 교역자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1억 여원의 교육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길러진 교역자가 보다 풍요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수 있게 하는 것은 교단의 몫이다.

흔히 말하는 기본 생활권의 보장이라는 문제에 앞서, 교단은 전무출신의 삶에 끊임없는 ‘비전과 보람’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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