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형 기자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이제 대충 자신들이 갈 곳을 파악했으리라는 짐작에서다. 그리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이러한 기간이 벌써 2~3개월. 처음 이동서를 내면서 갈 곳을 걱정하고, 교정원장을 비롯한 교단 주요인사가 나면서 교단의 흐름을 우려하고, 그리고 이런저런 억측으로 속들을 태운다.

사실, 1년중 인사기 만큼 출재가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이동자들의 입장에서는 단지 부서 정도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낯선 땅으로 떠나야 하는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또 마찬가지로 재가들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사람이 오는가가 당연히 큰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심스럽기만 한 인사 이야기가 인터넷을 타기도 했다.

인사는 개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이 강하지만, 집단의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종종 국가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발생할때, 인사를 통해서 이러한 일들을 타고 넘는 것을 보아왔다. 즉 인사는 개인적 변화뿐만 아니라 집단의 정서를 반영하는 부분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년 인사기 이후에 나타나는 인사 후유증을 겪어왔다. 그리고 그 뒷말이 무성함을 시간의 흐름으로 메꾸어 온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금년에도 인사의 매듭이 어떻게 풀릴 것인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납득하는 인사가 이루어진다면 집단의 정서도 원만하게 흐르겠지만, 만약 납득키 어려운 인사가 행해진다면 아마 집단의 정서는 더욱 냉랭해지리라. 따라서 교단 지도부의 현명함이 요구된다.

또 혹자들은 인사기 공백을 6개월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인사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전3개월과 후3개월이 이동자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기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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