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 궐기대회, 영광교구 17개 교당·영산대 동참

영산성지가 위치한 영광지역이 핵폐기장의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가운데 영광교구와 영광군민의 대대적인 반대집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전남 영광읍 남천로에서는 태풍 루사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영광군민 3천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1차 궐기대회’가 열렸다.

군내 각 지역 주민들은 마을 깃발을 앞세우고 조직적으로 참여해 핵폐기장의 영광지역 유치 반대의지를 분명하게 표출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주민들의 대표자격으로 객관성을 유지한 채 참여해 달라는 대회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군의회 의원들과 군수는 참여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핵폐기장과 관련해 군수는 개인적으론 반대이나 법적 제도적 보완이 되면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며, 군의원들은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이하 한수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유럽 핵폐기장 시찰을 다녀온바 있어 중립성을 상실한 상태이다.

남총련 노래패 한반도의 노래로 시작된 이날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핵폐기물 관리시설의 위험을 은폐하는 핵폐기장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후손들의 생명과 핵폐기장 유치시 지역 지원금 3천억을 바꿀 수 없으며 ▷핵폐기장 유치를 위해 지역민들을 분열시키는 한수원의 지역 퇴출 ▷핵폐기장 유치위원회의 자성과 해체, 주민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을 결의했다.

대회를 마친 주민들은 실내체육관-영광군청-중앙로를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통해 핵폐기장 반대를 홍보했다. 영광군청 앞에서 군수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실랑이가 있었으나 대회 준비측의 설득으로 계속 평화행진을 하고 끝을 맺었다.

교단에서는 박명제 영광교구장과 황영규 영산원불교대 총장을 비롯해서 교구내 17개 교당 교무들과 교도, 원불교천지보은회, 영산원불교대학 학생들 전원이 참여했다. 특히 영산원불교대학교 학생들은 전날 김천 수해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가두모금과 대회이후 물품정리 등을 도맡아 지역주민들로부터 굳건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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