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매순간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 교환이 손쉽게 이루어지는 곳 중의 하나는 인터넷 입니다.

인터넷의 사용은 우리 실생활에 유익한 면을 많이 가진 만큼 그 반대의 측면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한 번쯤 들어보셨거나, 즐겨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스타크래프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게임 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일상적인 모든 활동을 접어두고 몰두하게 하는 마약과 같은 존재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즐겨하고 있는 채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채팅의 목적은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간의 원활한 정보교환이나 다양한 의사소통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채팅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저와 같이 평범한 언어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처음 들어가자 마자 ‘반가워요’가 아닌 ‘방가’ ‘어서오세요’가 아닌 ‘어솨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요’가 ‘어캐 글 수 있나요’ 등 하나하나의 말들이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분간하기 곤란합니다. 그리고 이런 곤란을 느끼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그러한 점들에 대해서 전혀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이란 그 사람의 사상과 감정의 표현인 동시에 그 사회 구성원간의 의사소통 수단이기도 한데, 이렇게 청소년들의 언어파괴현상이 심각해진다면 세대간의 단절로 인하여 그 사회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채팅을 할 때 지나치게 욕설이 많이 오간다는 점입니다. 단지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또는 내 얼굴을 상대가 모른다고 하여 평소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친 욕설을 아무 스스럼없이 내뱉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이것 외에도 우리들이 충격적으로 들어 알고 있는 ‘자살사이트’ ‘청부살인사이트’ ‘음란사이트’등의 각종 불량 사이트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인데, 문제는 우리들 중 일부는 그러한 사이트들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쉽게 드나든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런 비판없이 드나들다보면, 한 개인의 인격장애나 인성 파괴 뿐 아니라, 나아가 이 사회의 건전한 풍토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에 지나치게 몰두한다거나, 목적을 잃고 무비판적이고 무절제한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크나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즐겁게 이용합시다. 하지만 건강하고 올바른 정신자세를 지닌 주체가 되어 그것을 바르게 사용합시다.

<한일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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