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근창 교수
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발표회

“현대물리학은 종교가 직관으로 깨달아서 가르쳤던 본질의 세계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보여주었다. 원불교가 지향하는 과학과 도학이 병진되는 문명사회 즉 낙원세계를 이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황근창 교수(원광대 물리학과, 서신교당)는 27일 ‘현대물리학과 원불교사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130차 원불교사상연구원 월례발표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 교수는 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고전물리학의 기계론적 세계관과 현대물리학의 상대론과 양자의 세계를 비교 설명했다.

기계론적 사고의 산물인 절대개념은 상대성 이론, 양자론, 빛의 이중성, 불확정성의 원리, 장론(場論) 등의 현대물리학적 개념이 출현하면서 변화됐다는 것이다.

아인쉬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고전물리학의 준거 틀인 절대 기준틀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시간과 공간이 분리된 것이 아닌 시공간 연속임을 증명했다.

플랑크의 양자론은, 방출되는 빛은 입자이면서 동시에 파동이라는 상반되는 성질을 가지며, 이런 상반된 성질은 보어에 의해 상보성의 원리로 이름지어졌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두 가지 물리량은 동시에 완벽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론에 따르면 우주의 삼라만상은 기계론적으로 존재하는 부분품이 아니다. 모든 기본요소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부딪혀서 작용하는, 무수한 장들이 중첩되어 나타난 물체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 내의 모든 것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우주적 본질의 바탕에서는 모두 하나인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우주가 무한한 시공간이며, 에너지의 바다이며, 만물 시원 이전 자리이며, 부모미생전의 본래 면목이고, 유무를 초월한 자리이므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공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이는 일원상의 진리에서 제시한 것과 같으며, 일원상 법어의 세계와도 일치한다”며 “그러므로 현대물리학의 상보성 원리는 상생의 원리로, 불확정성의 원리는 생활속에서 여백있는 마음씀으로, 양자론의 확률론적 인과론은 업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또 업을 돌파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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