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구 교동교당이 ‘온고을 전국 등(燈) 공모전’을 열어 뽑힌 작품의 시상과 함께 교당에서 수상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이는 단위 교당에서 갖은 전국 대회라는 의의와 함께 ‘원문화(圓文化)’창달에 뜻 있는 행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등 공모전을 열면서 그 의미를‘불이 무기가 되어 정복과 파괴의 수단으로 쓰이면서 마음의 등불마저 점점 꺼져 가는 현상에서 불의 본래 의미를 찾고, 이 지역의 전통성과 문화성을 제고하기 위하여’라 밝히고 있다.

전주는 한지(韓紙)의 본고장이고, 한지는 합죽선(合竹扇)과 한국화(韓國畵)를 발전하게 하여 이 지역의 문화를 꽃피게 했다. 교동교당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전주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열기를 교화와 연결시키고, 더 나아가 원문화 창달에 기여하겠다는 기획이었다. 교동교당의 등 공모전 수상작품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이를 증명하여 주었다. 지금 전주에서 월드컵 문화행사로 열리고 있는 한지공예전에 많은 외국인들이 찾았고, 이들은 교동교당 등 공모전 수상작품전에 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부 대상을 받은 ‘처념상정’은 교단 초기 불단 장엄도구로 조성하였던 금련화(金蓮花)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연꽃밭처럼 많은 연줄기와 연꽃이 피어있는 작품은 연꽃 하나 하나에 작은 전구을 넣어 불을 밝혀 생명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연꽃봉오리와 활짝 핀 연꽃, 낙화되는 연꽃잎이 인간의 생노병사를 상징하고 있어 찬탄을 받았다.

교동교당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등 공모전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사업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총부 교정원이나 전북교구청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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