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권 교무 부천교당
요새 드라마 대장금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감동을 제공하며 전문지식과 더불어 지혜까지 얻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전 장금이 치료를 거부하는 대비마마에게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를 낸다.

“이 여인은 식의(食醫)로, 중국 황실에서 식의를 두게 된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집안의 노비로 태어났으나 사실은 온 집안의 스승이지요. 이 여인이 살아 있을 때에는 천하가 산이었으나, 사라지고 난 뒤에는 천하가 물바다를 이루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여인은 누구입니까?”

하루 뒤 대비는 정답을 알게 된다.

“네 수수께끼의 답은 어머니다. 어머니란 자식이나 지아비가 어디 아픈 데는 없나, 뭘 잘못 먹지는 않나 늘 노심초사하며 건강을 챙기는 식의니라. 또한 노비처럼 집안의 일을 모두 도맡아 하지만 자식에게는 삶의 지혜와 사랑을 몸소 가르쳐 주는 스승이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에는 어머니 그 자체로 태산이나 돌아가시면 자식들의 눈물로 세상이 물바다가 되는 것이니라. 그러니 내가 어찌 내 아들인 주상에게 그런 고통을 줄 수 있겠느냐. 내가 이 나라의 어머니 자리를 지키고 앉아 큰 죄를 저지를 뻔 했구나. 고맙다. 내 너한테 진료를 받겠다.”

결국 수수께끼를 낸 장금의 의도를 알고 본래의 어머니 마음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대장금의 이 장면은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깨닫게 해주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무언가를 일깨워 준다.

자식이 부모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살고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 때 그 가정은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이 될 것이다. 가족끼리 서로 배려하는 마음처럼 사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질 때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대장금에서 한상궁이 음식을 만드는 자의 자세에 대해 말하기를 음식은 사람에 대한 마음이며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였다. 수랏간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그런 마음으로 임할진대 하물며 일체 생령을 대상으로 교화해야 할 교화자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 것인가. 먼저 함께 사는 교화자들부터 서로서로 화목한 모습을 보이고, 교무는 교도를 배려하고 교도는 교무를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안에 사랑이 충만하지 않고, 내 안에 화기(和氣)가 충만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와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랄 수는 없다. 내 안의 본성을 회복하여 부모님의 마음으로, 자녀의 도리로서 주위 인연들에게 불공하는 것이 참 교화이며 평화세계 만드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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