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연기자
연일 다양한 이유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소식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자살이 일상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자살 분위기는 도미노 현상처럼 여러사람에게 마약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사회의 자살률은 지난해 OECD 소속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세계보건기구 조사에서도 헝가리, 일본, 오스트리아, 핀란드에 이어 10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청소년 자살률등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아마도 세계 최고에 가까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실존적 문제로 자살자가 많은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경제적 비관’, ‘병고’가 자살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등 사회 경제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불경기와 빈부격차 확대로 빈곤층과 실업자, 신용불량자가 늘면서 덩달아 자살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단편적이고 잘못된 가치관이 빚어낸 ‘생명경시’ 현상의 팽배이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국가의 몫으로 남겨둔다해도 종교 나름의 고민과 대안이 절실한 때이다.

원불교는 ‘물질의 노예생활’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개교한 21세기 정신개벽의 대안이다.

‘삼세와 윤회’, ‘은혜와 보은’, ‘마음공부’, ‘정신수양’, ‘병든사회와 그 치료법’, ‘고락 법문’ 등 원불교적 교리나 실천이 자살 예방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만큼 교단적 차원에서 ‘생명존중’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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