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불보살은 업장을 줄여 받는다’ 

불보살 심력 기르고 공중사에 공덕 심어야 업력 줄일 수 있다.

‘정당한 법을 가지고 자비 제도하시는 부처님의 능력으로도 정업(定業)을 상쇄(相殺)하지는 못하고, 아무리 미천한 중생이라도 죄로 복이 상쇄하지는 아니 하나니라. 그러나, 능력 있는 불보살들은 여러 생에 받을 과보라도 단생에 줄여서 받을 수는 있으나 아주 없애는 수는 없나니라.’

조전권 제자가 “부처님이나 대종사님께서 궂은 업을 짓지 아니 하였을 것인데 왜 고통을 당할때도 있으시냐?”고 여쭙자 대종사님은 “교화할때 중생들의 사기, 악기가 부지중 녹아난 연유다”고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의 능력으로도 악업·죄업·무명업등 지은 업을 소멸시켜서 받는 것은 아니다”고 하였고, “중생들이 지은 복으로 죄를 사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다만 불보살들은 여러생 지은 업장, 알고도 모르고도 지은 많은 업장들을 줄여서 받을 지언정 아주 안 받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대각국사가 다생의 업장을 줄여서 받은 전생사를 들어 보자.

어느 가난한 산사에 주지와 상좌가 살고 있었다. 폐찰이 되다 싶이한 절에 두분 스님은 10년을 결정하고 특별기도를 하면서 큰 가마솥에 시주와 목수일로 재물을 모았다.

이후 큰 가마솥에 한 두냥씩 모아진 재물을 헐어서 크고 우람한 절을 지었다.

다시 10년을 기약하고 용맹 정진하는데 1일 1식외에 식음과 수면을 철폐하고 수행 독공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부처님도 무심하셨든지 주지 스님이 벙어리가 되더니만, 3년뒤에는 눈먼 장님이 되고, 또 3년뒤에는 벼락을 맞아 죽게 되었다.

상좌는 부처님이 해도 너무한다 싶어서, 화장 직전에 스님 손바닥에다 부처님은 영험이 없다는 뜻으로 불무령(佛無靈)이라고 붓글씨로 쓰고는 다비식을 하였다.

그때 고려 문종왕의 넷째 아들이 태어나서 종일 울다가도 그절에 범종소리만 들으면 울음을 그치는지라, 아기를 안고 그절에 가보았다.

상좌스님은 왕자님 손바닥을 펴보더니 감짝 놀랐다. 왕자 아기의 손에는 부처님은 영험이 있다는 뜻인 불유령(佛有靈)이라고 쓰여져 있지 않는가? 그 아기가 커서 출가를 하였고, 대각국사가 되어 불법을 크게 중흥 시켰다.

전생의 스님은 지은 업장으로 한생은 벙어리로 살아야 했고, 한생은 눈먼 봉사로, 한생은 벼락의 죽음으로 업장을 받아야 했는데, 불보살의 능력으로 3생의 업력을 3년 단위로 업장을 줄여 받고 왕자로 태어난 것이다.

업력을 줄여 받고자 한다면 불보살의 심력을 길러야 하고, 공중사에 공덕을 심어서 위력을 쌓으면 될 것이다.

우리는 몰라서 못하는 것일까? 알고도 못하고 있는 것일까?

< 하섬해상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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