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핵폐기장 건설 반대에 총력하는 박명제 영광교구장

▲ 박명제 교무
■ 영산성지가 위치한 영광지역이 유력한 핵폐기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교구에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각종활동을 전개하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영광지역에 핵폐기장이 들어서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질학적으로 적지가 아니라는 점과 우리의 근본성지라는 점입니다. 영광지역에서 핵폐기장 후보지로 거론된 낙월면 송이도와 안마도는 국제환경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 입지도에서 불리 판정이 났고, 홍농읍 성산리도 보통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판정은 만일 핵폐기장이 들어설 경우, 농경지가 대부분인 영광의 농산물과 굴비가 주력품목인 수산물의 황폐화가 예견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영광은 앞으로 세계유산이 될 우리의 근본성지가 있으며, 불교최초 도래지가 있어 군내 관광사업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영산성지와 홍농의 원전은 반경 6km의 거리에 있습니다.

■ 영광에는 이미 원자력 발전소가 6기나 세워져 있고, 정부에서는 과학적 안전성을 계속 홍보하고 있습니다.

원전의 수명은 대략 30년입니다.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을 분리한 뒤 봉쇄하게 되지요. 하지만 핵폐기장은 그 성격이 완전히 틀립니다. 핵폐기물을 지구의 수명과 함께 영원히 안고 있는 것이지요.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인간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백 번 양보하여 영원의 시간속에 만의 하나라도 방사능이 유출된다면 영광의 농수산물은 발암물질이 되고, 죽음의 땅으로 변하는 것은 물론이요, 대종사님의 구도·대각의 터전이자 우리의 신앙을 키워가는 영산성지는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영광지역의 몰락이자 영산성지가 가시권에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 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이하 한수원)에서는 중저준위 핵폐기물만을 묻는 일차적인 작업이라고 하는데요?

원자력발전소를 운전하면서 나오는 장갑이나 옷, 기초적인 부속물이 중저준위 핵폐기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발전소를 폐기하면서 분리하는 주요 부속물인 고준위 폐기물도 필연적으로 처리해야만 합니다. 이제 수명이 다해가는 고리·월성 원전을 필두로 고준위 폐기물들이 갈 곳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의료·산업용으로 사용한 중저준위 폐기물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이 점을 주민들에게 밝히지 않고 있으며, 3천억이란 지역발전기금을 준다는 명목으로 우매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핵폐기장을 유치하려 않는 상황에서 첫 번째 핵폐기장이 종합 핵폐기장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것입니다.

■현재 교구에서는 핵폐기장 건설 반대를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까?

올 4월 핵폐기장 건설사업을 주도하는 한수원의 부속 사무실이 광주에서 철수하여 영광군 홍농으로 옮기고, 영광군민을 상대로 유치 서명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차 싶었지요. 7만이 넘는 전체 군민중 20세 이상의 선거권자가 약 5만4천명에 이릅니다. 한수원은 과반수인 3만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1인 서명을 받으면 3천원씩 지급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이것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에 교구 교무회의와 교의회를 통해 반대결의를 분명히 다지고, 각 교당에서 설명법회를 보는 등 우리도 일단은 핵폐기장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앙총부도 방문하여 그 심각성을 보고했고, 개인적으로는 군의원들을 비롯해 군내 유력인사들을 만나 교구의 입장을 단호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광지역 종교·시민단체들이 연대해 ‘핵폐기장 반대 영광군민 대책위원회’를 지난해에 꾸렸는데 현재 김성근 교무(총부영산사무소)가 공동의장 겸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핵폐기장 예정지를 발표하게 될 9월 초순까지는 일단 서명운동에 주력하고, 향후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광에 핵폐기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영산성지가 있다는 점 때문에 교단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도님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작은 영광지역을 교구로 편재한 것은 교단의 뿌리가 되는 영산성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산성지의 수호는 비단 교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적인 문제입니다. 전 교도님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의 영적 뿌리가 있는 영광지역에 핵폐기장이 들어서지 않도록 기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땅을 길이 길이 후진들에게 물려주고, 교단이 성장함에 따라 세계의 성지로 가꾸어 나갑시다.

핵폐기장 반대 !

영산성지를 수호합시다
교도님들의 성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영광교구에서는 핵폐기장을 막아내기 위해 ‘핵폐기장 반대’ 1인 1깃발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개당 1,500원 입니다.
성금은
신용협동조합 08078-13-012183 천지보은회
우체국 500264-01-006661 원불교영광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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