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제선방 참여한 윌마 짐바드 / 마이애미교당·법명 원은수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원불교에 귀의했고, 저의 모든 생활이 달라졌어요.”

회계사인 윌마는 이혼 후 충격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여 중독에 이르렀다. 다른 종교의 문도 두드려 봤지만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 편안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원불교에서 선법회를 보며 신경안정제가 더 이상 필요치 않음을 느꼈다고 한다.

“선(禪)을 하고 교전을 읽으면서 삶의 모든 원리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선과 요가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정전을 읽으며 차츰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변화에 딸과 엄마가 놀라워하고, 일터의 동료들은 더 젊고 행복해 보인다고 ‘증명’했단다. 긴장과 두려움이 올 때는 한국어로 외는 청정주로 물리치고, 선을 함으로 인해 집중력이 많이 향상되었다. 이젠 주위 동료들에게 집중력 향상을 위해 ‘설교’까지 한다고.

교당에서 그는 ‘교화의 주역인’ 재가 교도이다. 남미가 가까운 마이애미의 특성상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교무님의 통역을 대행하고, 꽃 공양을 할 줄 안다. 헌공은 기본이고, 교당을 처음찾는 미국인들에게 교도의 의무와 헌공까지 가르친다. 매일 아침 5시면 좌선을 하고, 운전할 때나 일을 할 때도 무시선을 떠올려 일심이다.

내친김에 외국인 선방에 참석하기 위해 2주간의 휴가를 얻어 한국을 찾았다는 윌마.

“영산성지를 방문하며 누추한 곳에서 성자가 난 까닭을 많이 생각했어요. 영산과 변산, 총부가 너무나 아름답고 이곳에 온 것이 꼭 꿈만 같아요.”

꿈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에 돌아가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어 두었다고 한다. 종법사님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묻자 먼저 경의를 표한 뒤 아무말도 않고 ‘그냥’ 듣고 배우고 싶단다.

“이런 기회는 다시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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