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세관 기자
원기86년 말 현직에 있는 전무출신(도무·덕무 포함)은 1,513명이다. 13년전인 원기73년의 1,093명과 비교해 420명, 38.4%가 늘었다. 교당의 수도 원기73년 402개에서 원기86년엔 545개로 143개, 35.6%가 증가했다. 전무출신과 교당의 수가 지난 13년간 평균 37% 증가했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의 교화는 ‘정체’였다. 사회학적으로 본다면 변화에 대한 수용과 적응이 부족했음이다.

지난 2월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앙총부 사무실 통폐합이 논의되었다. 총부 실무간부들이 모범적이라는 무주군청에 견학을 다녀오고, 본사에서도 총부와 교당·기관의 교무님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교화발전을 위해 총부부터 변화해야 하고, 물리적 통폐합을 넘어 소프트웨어적 통폐합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본보 3월 1일자 4면 기획)

하지만 지난 5월 말 총부 확대간부회의에서는 거의 회의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가치와 단계적 실시는 염두에 두지 않은 채 5억원의 경비에 ‘손쉽게’ 현실 안주를 택했다.

중앙총부엔 인근 외청(?廳)까지 합하면 전무출신 근무자가 130여명에 이른다. 퇴임자를 제외한 현직 전무출신의 1/10이 총부에 집중되어 있다는 뜻이다. 1/10이 헤드(head)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이 과연 원만한 조직일까? 전무출신의 수와 교당의 수가 늘어나도 교당 근무자의 수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면 우린 교화정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쟁력과 교화증가를 위해서는 중앙총부의 구조조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교리이지 교단 조직이 아니다.

변화는 결코 두려움이 아닌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변화가 잦은 현대일수록 이 의식은 더 자연스러워야 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