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인구 조사에 따르면 소위 빅3라 하는 불교·기독교·천주교 비율은 올라간 반면 기타종교는 1991년 3.8%에서 2.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는 종교를 선택할 때 빅3를 선호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주식도 불루칩을 선호하듯 종교도 불루칩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현상이다. ‘규모의 경제학’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종교도 장식품처럼 명품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위협이다.

두 번째 위협은 새로운 형태를 가진 종교의 출현이다. 마음수련, 단전호흡 등 건강과 마음안정을 강조하는 종교 아닌 종교가 새 주류를 이루고 있다.(종교라고 표방하지는 않지만 내용상으로는 종교이다) 의무와 구속과 제약에서 벗어나 뜻에 맞는 사람끼리 자유롭게 소그룹의 종교집단을 형성하고 있고, 점점 확산되는 추세이다.

교단의 교화 정체(停滯)도 이와 맞물려 있다. 작년 삼보일배를 통해 확실히 4대 종교로 각인됐지만 종교인구 조사에서는 여전히 기타종교에 머물러 있다. 꾸준한 홍보활동으로 원불교를 아는 사람은 많고 좋은 종교라고 하면서도 입교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같은 교당의 영세성을 극복하지 않고는 빅4로 편입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한 사회 참여와 함께 교당의 통폐합을 비롯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두 번째 위협은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상시로 수련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금같이 법회 한 번 보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따라갈 수가 없다.

마음공부 프로그램의 상설화, 정전에 제시한 9가지 공부법을 각론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영성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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