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자녀, 마음 나누며 새학기 시작

고요한 겨울저수지 곁에 50여명의 엄마 아빠와 자녀들이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고 있다. 돌아오는 길엔 아빠가 딸을 업고, 아들이 엄마를 업고 함박 웃으며 뉘엿 뉘엿 넘어가는 서산의 해와 보조를 맞췄다.

경남 합천의 교립 대안학교인 원경고등학교 신입생들의 입학전 훈련 풍경이다. 22∼24일 ‘원경 새내기들아, 우리 마음을 나누자’란 주제로 실시된 이번 훈련은 학부모가 함께 했다.

첫날 학교 근처의 명곡저수지까지 가면서 ‘자녀와 손잡고 걷기’와 ‘업어주기’ 프로그램에서 학부모와 신입생 자녀들은 서로를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든 것이다.

이번 훈련에서 신입생 30명은 학부모들과 함께 참여해 학교생활과 교육과정을 안내 받았다. 이들은 마음일기를 쓰면서 ‘마음공부로 행복을 가꾸는 대안학교’의 구성원이 되었다.

전북 김제의 교립 대안중학교인 지평선을 졸업하고 원경고로 오게 된 신입생 장은수 학생은 “지평선중학교에서 마음공부를 배워 훈련이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부모 최화식 씨는 “따뜻하고 훈훈한 원경고등학교의 분위기에 크게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새봄, 교립 대안학교의 새학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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