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센 물결에 휩쓸린 정신, 중생들 헤매인다 하셨느니라. 미움과 사욕으로 들끊는 사회, 세상이 병들었다 하셨느니라. / 고해의 저 중생들 그대로 두랴. 마음공부 권면하여 건져내주고, 병이 든 이 세상을 그대로 두랴. 은혜의 길 널리 펴서 고쳐나가자. / 우리의 삼학 팔조 공부의 요도, 만생령 건져낼 길 여기에 있고, 우리의 사은 사요 인생의 요도, 이 세상 고쳐낼 법 이 법이니라.”

이는 우리 원불교성가 74장 제생 의세가(濟生醫世歌)이다.

오늘날 세계는 이라크를 비롯 도처에 전쟁과 절대 빈곤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수도 없으며, 이 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진지 5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통일의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또한 이 나라는 각계각층의 총체적 부정부패와 날로 더해가는 빈부격차로 갈등과 불행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최고지도자라 할 정치인들은 4·15 국회의원 총선을 눈앞에 두고 당리당략과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전투구의 볼썽 사나운 모습뿐이다. 국민들도 상호 불신과 원망심으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 져가고 가정은 자꾸만 해체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찍이 작금의 이러한 불행을 대각의 혜안으로 통찰하고 물질 문명의 해악을 치료할 정신 문명의 개벽운동을 높이 외쳤던 것이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아울러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을 통해 사회의 병리 현상을 직시하고 그 치유의 방도를 자신있게 제시하였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대종사의 예시한 바대로 돈병과 원망의 병, 공익심(公益心) 없는 병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금 이 세상의 이 큰 병을 치료하는 큰 방문(方文)은 우리 인생의 요도(要道)인 사은사요(四?四要)와 공부의 요도인 삼학팔조(三學八條)라, 이 법이 널리 세상에 보급된다면 세상은 자연 결함없는 세계가 될 것이요, 사람들은 모두 불보살이 되어 다시없는 이상의 천국에서 남녀 노소가 다 같이 낙원을 수용하게 되리라”(대종경 교의품 35장)는 대종사 법문 말씀으로 우리 모두가 튼튼히 무장하고 병이 든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용기있게 거리로 나서야 하겠다.

우리 교법에 대한 확신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충천한 사기(士氣)로 재가 출가 모두가 교화의 발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어야 겠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정신적인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개념인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요즈음이 바로 우리 교화의 정체 현상과 영세성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는가.

<교무·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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