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원음개국을 기다리며

▲ 천 만 덕 <용호교당 교도회장>
2000년 대법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부산원음방송 설립발표를 처음 전해 들었다. 그런데 어느새 11일부터 시험방송이 시작되고, 이젠 방 안에서도 라디오를 통해 원불교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니…. 설래임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원음방송 추진발기인을 구성할 때만 해도, 상황이 마치 꽁꽁 얼어 지독히도 추운 겨울을 연상할 만큼 열악했다. 그런데 그 가시밭길의 장애물을 당당하게 헤치고, 방송 ‘큐’ 사인과 함께 원음의 메아리가 시방에 울려 펴져 모든 생명체들이 진리의 은혜를 느끼게 되었다.

역사적인 원기 86년 대불사를 이루신 이성택 교구장님과 재가출가 교도들의 혈심어린 노고에 우렁찬 박수를 보낸다.

FM 104.9MHz 원음방송이 부산광역시와 마산·창원을 비롯한 경상남도 일원, 울산광역시등으로 발사되었다. 그동안 여타종단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바람을 장승처럼 묵묵히 맞으며 교화를 일구어온 우리들에게 원음방송은 새로운 희망의 싹이 되었다.

특히나 7월은 곡식과 과실수들이 열매맺은 환희의 건강한 달이 아닌가! 이러한 달에 원음방송이 시험방송을 시작하니 그 경사로움과 감사가 천지를 진동한다.

바라옵건대 부산원음방송이 삶에 지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믿음의 길을 함께 걷는 도반이 되어, 세상 구석구석 메아리 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청취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를 위해 존재하는 방송, 나를 일깨우는 방송, 그래서 순간 순간 살아 있게 하는 방송, 삶의 한계에 도달할때마다 쉼터 역할이 되어 부처의 대열에 동참하게 하는 방송으로 울려퍼지길 다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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