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여성회, 소외받은 여성 초청 잔치

▲ 원불교·불교·천주교·개신교의 여성수도자들이 원불교 여성회가 주최한 한울안 잔치에서 축가를 부르고 있다.
창립 6주년을 맞이한 원불교 여성회에서는 창경궁 통명전 앞에서 전국 여성회 회원들과 각 종교단체 여성 수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소록도 한센병 환우 할머니, 정신대 할머니, 탈북 여성 모임의 진달래회원, 외국인 여성 근로자 등 30여명을 초청하여 한울안 잔치를 열었다.

홍연경 사업분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전북 여성회 풍물팀의 길놀이 마당을 시작으로 제1부는 기념식, 제2부는 예명원에서 주관한 전통혼례식 재현과 국악인 신영희씨와 함께하는 덩더쿵 우리노래의 문화한마당, 제3부는 다도 시연 및 차공양과 궁궐지킴이와 함께하는 창경궁 답사 등 다체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원불교·불교·천주교·개신교의 여성수도자들의 축가는 종교의 울을 넘어서서 평화를 재촉하는 함성이었고, 1996년 창단된 ‘예쁜 아이들’(한선혜 지도교사)의 ‘도라지꽃’과 ‘함께 살아요’의 맑은 노래소리는 정신대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밝고 힘찬 희망의 무대였다.

이날 참석한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낮은곳에 계시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고 전제한 후 “원불교 여성회에서 소외 받고 있는 여성을 한자리에 모아 문화축제를 벌임은 곧 이 시대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장”이라며 “소외 받고 있는 많은 여성이 힘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밑받침해주겠다”고 말했다.

한지성 여성회 회장은 "북한아기에게 분유를 보내는 것 외에 우리 주변과 마음에서 가장 멀리 계셨던 분들을 모시고 신록의 고궁에서 전통적인 문화행사를 보여드리며 한끼의 식사라도 함께 하려고 이 행사를 주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원불교 여성회는 매일유업의 협찬과 함께 모아진 북한아기 분유보내기 기금을 박청수교무(청수나눔 이사장)에게 전달했으며, 소록도 한센병 환우 할머니들에게는 애초기와 담요와 배게를, 정신대 할머니들에게는 모시 등걸이와 약품을, 탈북 여성모임 진달래회에는 사무실용 팩스 1대를, 외국인여성근로자들에게는 육아 3단계 분유등을 선물로 주었다.

앞으로도 원불교 여성회는 UN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두만강 환경 인식증진을 위해 어린이 녹색캠프를 계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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