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3시30분 중앙총부 교정원의 공식적인 첫 체육활동이 시작되었다. 주관 부처는 탁구, 축구,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족구 등 기호별 활동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여가이용과 동호회 수준의 체육활동이 매주 금요일 퇴근 1시간30분 전이라는 정식 근무시간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본지 3월12일자 7면) 이에대해 체육활동을 주관하는 공익복지부는 그간 공식적인 활동이었고, 총부 근무자들의 건강관리 측면이라고 밝혔다.

중앙총부 근무자들의 화동과 건강을 위한다는 교정원의 입장을 백번 이해한다 해도 과연 교단의 교화현황을 볼 때 근무시간중 체육활동을 공식화 한 것이 상식적인지는 의문이다.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를 비롯한 근무시간 이탈에 대해 엄중히 단속하는 이유는 어려운 민생과 공무원이 민복(民僕)이라는 상식적인 이유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교화현장 500개의 교당중 198개의 교당이 영세교당으로 대변되는 가장 낮은 급지로 되어있다. 게다가 일선 교무들은 총부의 일상적인 ‘회의중’ 소리에 소리없는 불만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점 때문에 1백여명에 이르는 중앙총부 교정원의 인력을 줄이자는 현장의 의견이 계속 대두되기도 한다.

이번 결정을 이끌어 낸 과장급 이상 총부 간부들의 최근 3년간 근무지는 82%가 총부를 비롯한 기관이었다. 총부의 근무시간중 체육활동 결정은 이같은 구성원들이 만든 산물이다. 지방의 어려움을 도외시 한채 자신들의 복리만을 추구할 정도로 교화현장의 현실을 읽고 있지 못한 간부 구성원들이 또 어떤 교정을 빚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출퇴근이 따로 없이 종일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일선 교역자들이 느낄 소외와 열패감은 누가 책임질까?

동호회 수준의 체육활동은 퇴근 이후에도 가능한 일이며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지금의 교화현황은 중앙총부에게 출퇴근 이전 이후라도 불밝히고 교화연구와 일선 서비스에 주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에겐 느슨해질 겨를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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