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국제불교문화학술회의

▲ 원광대와 일본 불교대학이 주최한 국제불교문화학술 세미나에서 일본 사나다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원광대와 일본 불교대학이 공동주최하는 제17회 국제불교문화학술회의가 23~24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21세기 불교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 관심을 끈 것은 김성훈 교무(호적명 성장, 원광대)의 ‘21세기 종교의 기능과 원불교’.

김 교무는 이번 발표에서 “21세기는 기복신앙이 쇠퇴함에 따라 원불교적인 신앙수행이 종교혁신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원불교의 교리사상을 설명하는 보조수단으로 신과학을 활용해 교화력을 증진시키고, 원불교학을 인류의 보편학문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우주시대를 맞이하는 21세기에 있어 마음공부는 영성수련이나 대체의학적 차원에서도 새로운 문화적 요구가 될 것이며, 보편윤리를 실현하는 생활자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무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원불교의 과제로 개교정신의 창조적 계승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교학연구의 활성화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의 기조강연은 오광혁 교수(중앙승가대)와 사나다 교수(일본 불교대)가 맡았다.

오 교수는 ‘21세기 불교의 전망과 과제’라는 강연에서 “교학과 실천의 괴리현상 극복, 불교일반의 시각에서 보는 비교종교학 수립, 섹트불교를 넘어 큰 틀의 화합, 이념과 종교의 벽 극복, 깨달음에 대한 기본적인 담론 형성 등으로 중도성취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나다 교수는 ‘21세기 전망과 불교의 과제’라는 강연에서 ‘시이오 밴꾜가 제창한 공생사상을 소개했다. 사나다 교수는 “정토종에 의해 제시된 공생사상은 이제 일본의 환경·인권·교육·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중에 있다”면서 “이는 과학문명에 의한 세계의 황폐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발표는 김도종 교무(원광대)의 ‘종교는 21세기 문화통합의 주체일 수 있는가’(본지 1104호 발췌 게재), 廣瀨卓爾 교수(불교대)의 ‘근현대 한일불교의 관계와 향후 과제’, 이법산 교수(동국대)의 ‘한중일 삼국불교 교류의 현실과 전망, 松永知涇 교수(불교대)’의 ‘20세기 후반 정토종 전도(傳道)의 전망과 과제’, 小野田俊藏 교수(불교대)의 ‘불교학의 전자화 현상과 문제점’등이 발표됐다.

서경전 교무(원불교사상연구원 부원장)는 총괄에서 “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던 불교가 21세기 역사의 현장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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