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아프리카어린이 돕는모임
Future for African Children

▲ 작년 7월 스와질랜드 까풍아에서 컴퓨터교육을 마치고 기념촬영. 김혜심 교무 (뒷줄 오른쪽)와 조현제 교무의 모습이 보인다.
▲ 아프리카 어린이돕기 모임 사무실 앞에서. 조정제 이사장·황의수 사무국장·강윤신 간사.
코앞에 닥친 라마코카봉불식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에 자리잡은 사단법인 ‘아프리카어린이 돕는모임’(Future for African Children, 약칭 FAC, 이하 아프리카 돕는모임)사무실, 코앞에 닥친 라마코카선교소 봉불식과 유치원 개원식(6월12일) 준비로 분주하다. 9일 출국하는 참가자들 수속과 라마코카에 보낼 각종 물품들을 챙기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 일을 조정제 이사장·황의수 사무국장·강윤신 간사가 소리없이 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에 처음 간다는 조정제 이사장은 “김혜심 교무가 앞장서고 우리 모임에서 작은 정성을 보태 아프리카에 희망의 불씨를 살려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직접 눈으로 보면서 앞으로 사업 방향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건실한 NGO

아프리카 돕는모임은 외교통상부가 인가한 사단법인(허가번호 345호, 1999년 6월)이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등록(2002년 7월)된 단체이다. 단지 등록에 그치지않고 한국국제협력단 지원 금액을 작년에 7천만원이나 받았다. 아프리카 돕는모임과 스와지의 현지 활동을 눈여겨본 코이카측은 작년에 쓰고 남은 금액을 더 지원했을 정도이다. 아프리카는 물론 해외 지원 NGO가운데 가장 건실한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김혜심 교무와 아프리카모임

아프리카 돕는모임은 1996년 출범했다. 이 모임은 김혜심 교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1995년 아프리카를 답사한 김 교무가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여생을 함께 할 발심을 하자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결성한 것. 지금은 회원만 4백여명이 넘는다. 그 가운데 260여명이 매달 지로와 CMS를 통해 후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돕는모임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데는 김혜심 교무의 헌신적인 삶에 감동한 지인들의 역할이 컸다. 김 교무는 일찍이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7년, 원광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아동과 3년을 함께 했다. 또 원광대 약학대학장과 원불교청운회 지도교무를 역임했다.

초대 이사장은 주정일 교도, 사무국장은 장대석 교도가 맡아 터를 잡아주었다. 2002년 취임한 조 이사장은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 수익금을 전액 희사했고, 금년 5월에는 라우스테오합창단 공연을 개최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은혜의 현장

김 교무를 비롯한 7명의 교무가 스와질랜드·남아공에서 펼치는 사업은 다양하다. 빈민구호사업, 교육사업, 보건 사업에서 청소년 직업훈련 사업 지원, 수자원개발 사업, 농업기술 지원 사업, 원광대 의료봉사, 컴퓨터 교육 등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삼동윤리의 정신에 바탕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컴퓨터교육은 작년 7월 이상원 교도가 중심이 된 KAISTian팀이 컴 교육을 한 후 ‘아프리카 미래 지도자 양성을 위한 청소년 컴퓨터 교육 결연사업’을 전개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업들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황의수 사무국장은 “단돈 만원이면 아프리카 어린이 30명을 하루 세끼 먹여 살릴 수 있다”며 “이들이 자력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지로와 CMS로 동참할 수 있다. 우체국 011916-01-002690 아프리카어린이 돕는모임, 02-743-5196. 다음 까페 아프리카사랑이나 www.africafuture.org에 들르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왜 아프리카인가?

김 교무는 왜 아프리카 오지에 뛰어들었을까? 국내에도 도울 일이 많은데 뭐하러 외국을 돕느냐는 시각도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빈국 50국 가운데 33개국이 아프리카에 밀집돼 있다고 한다. 이곳의 어린이는 교육도, 꿈도, 내일은 물론이고 기아로 생명을 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교무는 이곳의 어린이를 보는 순간, 50년 전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깨어나야 세계가 참문명세계를 이룰 수 있다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받들지 않았을까?

조 이사장은 “우리가 어려울 때 외국의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 우리가 사랑과 은혜를 나눌 때이다. 여건이 갖추어지면 돕겠다는 것은 돕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동윤리의 실천장

아프리카 돕는모임은 삼동윤리의 실천장이다. 설립 목적에서 삼동세계를 지향하기도 하지만 비교도와 이교도까지 모임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또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이 아프리카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열정이 있기에 기적아닌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황 사무국장은 “모임 초기에는 원불교 교도들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교도나 이교도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교무들과 이들을 돕는 회원들이 바로 인간 상록수 아닐까? 그들은 이렇게 세상에 은혜의 핵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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