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시간의 물리적 거리 넘어 미국교화 30년에 처음
현안공유 및 미국교화의 각종 문제 공동대처 합의
내년엔 동서부 합동 청년훈련도 예정

해외 최대교구인 미주 동서부가 첫 합동교무훈련을 열었다. 미주교화가 시작된지 32년, 원기67년(1982) 미주동서부가 분화된지 22년만의 일이다.

미주동서부교구 교무 40여명은 16~20일 LA에 있는 미주서부교구청과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나의 행복! 온누리 평화!’라는 주제로 합동정기훈련을 가졌다.

16일 오후4시 한정원 원로교무는 결제법문을 통해 “세계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미국에 어떻게 도덕의 물결을 확산시킬 것인가?"를 화두로 제시한 뒤 “4박5일 동안 자신과 이웃을 다스려 가자"고 당부했다.

이국의 교화 일선에서 헌신을 하다가 오랫만에 만난 이들은 미국교화의 어려운 현실을 공유하며 반가운 법정을 나눴다.

이번 훈련은 LA교당에서 종법사법문과 장응철 교무의 주제강의를 녹음테이프를 통해 듣고, 원티스 교육과 동서부 교무회의를 진행한 뒤 18일 부터 캘리포니아주 킹스캐년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합동교무회의를 갖는 등 야영을 하며 대자연과 호흡했다.

이들은 동서부 각 교당·기관의 현황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며 미국내 달라진 교화상황에 대하여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해외의 특성상 원불교행정종합전산망 적용이 불가능하지만 전산교육을 통해 원티스의 원메신저와 영문 원불교홈페이지(wonbuddhism.info), 간단한 바이러스 퇴치법 등에 대한 소개를 해 미국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가톨릭 공동체 로삐아노에 대한 영상물을 보고 교화공동체와 미주총부건설 등 교단 미래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짧은 일정상 장거리 이동을 감안하여 차량 이동중 국내 전무출신훈련의 종법사법문과 각종 강의를 청취하는 ‘달리는 훈련방’을 도입했다.

법어봉독은 모두 영문 교전을 이용했으며, 동지간 법정을 나누는 깔깔대소회 시간도 가졌다.

해제를 하며 김양수 교무(미주원광의료원)는 “이번훈련의 공덕으로 천지기운이 돌려짐을 느낀다"며 “미국교화로 교단 전체 교화의 물꼬를 터가자"고 당부했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는 비행기로 5-6시간의 물리적 거리가 있어 사실상 교류를 갖기가 힘들었다. 미주 동서부 교구는 격년을 주기로 자체훈련과 합동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설치와 미주총부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내년엔 동서부 합동 청년훈련도 예정되어 있어 이제 미국교화는 더욱 유기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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