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출가교역자 교화단 총단회가 이틀간 열렸다. 마침 본사에서 개최한 ‘교무 미술전’은 현장에서 지친 교무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성하게 했다. 수덕회의 화동한마당도 교무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었다. 교정협의에서 논의된 교금제도 개선, 교단 100주년 기념사업과 3대말(원기 108년) 성업봉찬 방향설정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전무출신 사후 장묘(탑묘)에 관한 것은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교정원에서 논의될 것이다.

특히 금년 총단회의 자유발언은 어떤 결과를 미리 예측하거나 발언에 대해 교정원의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아 말 그대로 하고싶은 이야기를 아무 제약 없이 토로하는 마당이었다.

열린 교정, 함께하는 교정, 활력있는 교정을 표방하고 있는 현 교정원에서 의지를 갖고 현장의 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여서 발언자들도 그만큼 진지했다. 몇 가지는 앞으로 교정원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하나는 ‘맘먹고 교화를 해볼 테니 사람을 달라’는 청원이다. 교화를 해 보겠다고 작정하니 길이 열리고 희망이 보이는데 사람이 없어 못한다는 소리다. 배출되는 교무 숫자는 정해져 있는데 보내야할 곳, 달라는 곳은 많다. 외연 확장으로 누수 되는 교화인력, 다양한 개인 욕구, 40%가 넘는 1인근무 영세 교당 등 풀어야할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막고 있다.

둘은 중앙총부는 ‘마음의 고향’이 되어달라는 충고이다. 위에 있는 총부가 아니라 스스로 개혁과 개선으로 작은 총부가 되어야 하고, 그 역할은 마음의 고향이기를 원했다.

셋은 30, 40대가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가장 많은 30, 40대가 왜 침묵하는가?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층인데 법적 구속력을 갖는 오프라인을 왜 외면하는가. 무엇이 입을 열지 않게 하고 있으며, 말하지 않은 그 뜻은 무엇인가.

교정협의 자유발언에 나타난 교무들의 뜻을 교정원은 알아야 하고,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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