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마다 ‘법문’으로 공부 계기

김대신 교도(부곡교당 교도부회장)는 걱정이 많다. 교당을 신축해야 할 책임감도 머리를 무겁게 하고, 부산교구 회장단들의 모임인 원덕회원 132명을 어떻게 하면 잘 규합하여 활성화시킬 것인가도 걱정이다.

감사생활로 긍정적 삶

김 교도는 일찍이 대연교당에 다니시던 어머니 삼타원 하형진 교도의 연원으로 원기68년(1983) 입교했다. 그러나 사회에서의 종교역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 다니기를 기피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교당 다니면 달라질 것이다”는 말씀과 교무님이 “신정절에 한번만 다녀가라”는 말씀으로 교당을 찾은 이후 이제 15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교당을 다니면서, 그 동안 가까이 있어도 보지 않았던 교전이 눈에 띄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봉독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일상수행의요법5조,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는 법문이 삶의 방향을 크게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날 때마다 대종사님의 본의를 생각하게 되어 공부심을 챙기게 되었으며,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이 길러지게 되었던 것이다.

좌절하지 않는 힘

IMF를 겪을 때 회사가 부도나는 곤경에 처했을 때에도 ‘아닌 것이 보이는 것은 신심, 공심, 공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정산종사의 법문이 어떠한 일에도 좌절하지 않는 힘을 주었고, ‘종교인은 사회인과 달라야 된다’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은 항상 지은 바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는 신념을 고취시켰다.

두 자녀와 부인 이성원 교도가 함께 교당을 다님으로서 가족간의 공감대 형성이 잘되고 잘 통하는 사이가 되어 가정사는 물론이고, 교단일도 함께 의논하고 걱정하게 되는 공인으로서의 역할에 가족들은 서로 서로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교도는 사회인과 종교인이 다르려면 ‘법회는 꼭 참석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래서 10년이 넘게 법회출석을 빠지지 않고 있다. 사업상 만나야 할 대상, 친구들, 집안의 애경사 등과 가치혼란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러한 유혹도 없다. 일요일만큼은 교당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활습관이 주변사람들에게도 확실하게 인식된 것이다.

물질이 없으면 육신으로

부산교구 원덕회 임원직과 부곡교당 교도 부회장직을 수행함에 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육신으로 보은봉공 하면 된다’는 생각은 김 교도로 하여금 금전문제를 뛰어 넘어서는 힘이 되었다. 특히 부산교구 2000년 대법회 때 사업상 어려움이 있어 마음만큼 경제적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사심없이 일을 하니 후에 다시 재기의 길이 열리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삶을 한 단계 뛰어 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교도들에게 희망주는 일에 전념하자는 서원을 진리 전에 올렸다’는 김 교도. 초창기에 다녔던 원로 교도들이 “젊었을 때 청소년교화가 잘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늘 부러웠다며 “청소년 교화가 교단의 미래이니 만큼 이 방향의 정책이 수립되고 실현되어야 한다”고 청소년 교화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면에서 교단의 대안학교 운영은 교단의 꽃이라고 말한다. 사회와 학교에 잘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을 교립학교에서 사람답게 지도 할 때 청소년 개인은 물론이고 그 부모와 가족은 크게 감동하게 되고 교단도 빛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도 현재 추진하는 한겨레 중·고등학교 설립에 전 교도가 합심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는 것이다.

“나의 적은 나!”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좌선을 하는데 육신이 피곤하면 쉬고 싶고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보면서 김 교도는 ‘나의 적은 나구나’하는 깨달음이 있었다고 한다. “이 깨달음을 통해 적을 알았으니 수행에 철저한 감시자로서 대각여래위의 경지에 오르겠다”고 말한다.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치도록 노력하고 인과보응의 이치에 대조하며 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과 서원으로 사업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분수에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 인식이 재물로서 인격까지 판단하는 상황을 안타까움을 담아 토로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볼지언정 거기에 끌리거나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 볼 때면 정신·육신·물질 삼방면으로 희사만행의 불공을 할 수 있고 그런 기회를 주는 교단이 한없이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주인은 머슴보다 걱정이 더 많다’고 정산종사 말씀하셨다.

할 일이 많고 걱정이 많은 김 교도는 “교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정신으로 무장되기를 바란다”면서 밝게 웃는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