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학교와 평화의 집 교단차원서 전략 지원해야”

“탈북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이것은 모든 교화에 공통되는 것이지만 특히 탈북인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10년전 탈북인들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던 시절, 교단은 5명의 탈북인들을 정성껏 돌보기 시작했다. 이 때, 전농교당에서 근무하던 이운숙 교무는 전임 이경옥 교무의 뒤를 이어 탈북인 가족들을 4축2재 때 초청하여 지원하고, 김장김치를 담아 주는 등 온정을 쏟았다. 그러나 이 교무가 떠난 뒤 현재는 모두 교도로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났으며, 이원각 교도만 성동교당의 교도로 남아 있다.

실제로 탈북인 이원각 교도는 “탈북인들은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현행 교당체제에 적응을 못한 것”이라며 “그러나 타종교가 탈북인들을 위해 행사를 벌이며 요란을 떨 때, 이 교무님은 소리없이 김치를 담아 나눠주는 등 남모르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전농·양천·성동교당을 비롯해 교당이나 원불교여성회에서 이들을 위해 연대작업을 펼치는 등 우리 교단의 탈북인들을 위한 지원의 역사는 10년을 넘어 섭니다. 다만 정책적인 접근을 못해 탈북인 교화가 낯선 것입니다.”

이 교무는 이제 개별적이고 일회적인 지원들을 넘어 교단이 탈북인 교화를 위해 정책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탈북자 쉼터인 평화의 집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겨레학교는 북한 교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입니다. 성동교당이나 강남교당의 단위사업이 아닌 교단차원의 전략적인 지원과 모금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것은 교화라는 의미와 더불어 통일이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최근 종법사님의 통일대도 법문의 부연도 그런 차원으로 인식됩니다”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는 탈북인교화 1기라 보고, 탈북자 쉼터 및 대안학교가 추진되는 지금을 탈북인 교화 2기라고 보자는 것이다. 1기는 단순하고 개별적인 자선이었으나 2기는 사회적인 현상과 맞물려 교육과 교화로까지 확대된 시기로 맞자는 것이다.

“탈북인들은 우리네처럼 자본주의적인 노는 문화와 달리 전통과 예능적인 독특한 노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것을 의식적 교화와 연계해도 좋지요.”

이들의 뛰어난 노래와 춤 등 ‘노는 문화’를 남한 사회에 잘 접목시키자는 것으로, 이 교무는 끊임없이 그들과의 연대 접점을 찾기에 노력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교무가 던진 말이 의미심장했다.

“탈북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불성을 지닌 부처님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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