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문16
이러한 금은보패를 구하는 데에 정신을 빼앗기는 원인을 몇 가지 찾아보면 ①어떠한 주의 주장의 사회에서나 돈은 많을수록 힘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②돈으로 만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③돈은 욕망을 성취할 수 있는 도구라고 보기 때문이다. ④정신가치의 소중함에는 관심이 없거나 적고 육신생활의 안일과 재미에 편중하기 때문이다. ⑤허영심, 정복심, 사치심, 향락심 등 끝없는 욕망에 불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생활은 하되 금은보패 구하는 데에 정신을 온통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몇 가지 방안을 찾아보면 ①돈이나 물질은 인간 삶의 전부가 아니고 일부이며 삶에 필요한 도구로 보아야 한다. 즉 인간이 주(主)이고 물질은 종(從)임을 알아야 한다.②영육쌍전의 교리정신으로 정신생활과 육신생활을 아울러 나가되 공부심으로 해결해 나가며 선후, 주종을 잃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③과도한 물질적 욕구가 가져오는 폐해를 거울삼아 생업에 정성과 노력을 다 하되 정신적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④노력은 하되 분수와 중도를 잡아 나가며 당하는 일과 인연마다 좋은 업연을 맺어 나가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⑤사람마다 목표가 다르겠으나 어느 정도 성공하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나눔의 복덕을 쌓아 나가야 한다.⑥젊어서도 그렇지마는 노후에 가까울수록 생활을 간편하게 하고 영생을 준비하고 일관하는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여야 할 것이다.
I정산종사 법어 J에 의하면, “세상 사람들이 금은보패를 가장 보물이라 하나 실은 모든 상(相) 있는 것이 다 허망한 것이요, 인생의 참다운 보물은 두 가지가 있나니 하나는 영원히 불멸하여 세세생생 참 나의 주인공이 되는 우리의 참 마음이요, 둘은 우리의 그 참 마음을 찾아 참다운 혜복(慧福)을 얻게 하는 바른 법이니 안으로 참 마음과 밖으로 바른 법이 우리의 영원한 보물이 되나니라”라고 하셨다(무본편 31). 정법회상을 만나 안으로 참마음을 찾고 밖으로 바른 법으로 생활을 영위하여 나간다면 이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복덕임을 알고 이러한 복덕과 복덕성이 길이 끊이지 않도록 연마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김성택 교무·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김성택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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