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앙총부의 예산이 79억5천7백여만원으로 올 결산 90억여원에 비해 11.7%가 줄어들 전망이다. 올 예산 83억여원에 비해서도 4억여원 정도가 줄어들었다. 예결산의 차이는 추경되는 지정희사금 때문이다.

중앙교의회 본회의와 수위단회를 남겨두고 있으나 원의회와 중앙교의회 예산위원회를 통과했으니 사실상의 계수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예산이 두 자리 수가 넘게 줄어들 수 있느냐는 놀라움의 이면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추가 경정되는 지정희사금은 예산에 잡히지 않았고, 몇 년을 주기로 하는 교화행사가 내년에 없어 교화비가 대폭 축소되었으며, 총부의 인력을 줄여 인건비도 삭감되었다. 관리체제도 통합하여 관리비용도 절감하였다.

국가 경제의 어려움에 동참하고 교화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같은 초긴축 재정하에서도 교정원 핵심사업에는 집중 투자한 점도 돋보인다.

그러나 지난 18일 열린 각 사업회 총회에서는 사업회비를 늘리기 위해 사업회원 증가 및 운영위원의 회비 증가 방안들이 집중 논의되었다. 교정원 각 부서가 동결되거나 축소된 예산의 충당을 각 사업회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회비는 예산 계수상에서 2억4천여만원의 증가가 이루어졌지만 각 부서에서는 정책집행의 많은 부분에서 사업회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예산이 줄어든 본래 취지는 좋으나 자칫하면 각종 교단사업이 위축되거나 사업회의 확장으로 교화현장에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사업회 운영위원들은 교당이나 교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새로운 사업회원들도 결국은 교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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