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과 실천, 원불교 선 우수성 알릴터”

■ 교명을 변경하게 된 가장 큰 이유와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영산선학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는 시대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함입니다. 알다시피 세계적으로 선(禪)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것은 바로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 속에서 본래의 자아를 찾고 참다운 인간의 삶을 추구하려는 필연적 결과입니다.

본 대학에서는 선(禪)을 갈구하는 세계의 요청에 ‘새로운 불법의 새로운 선(禪)’이 여기 있음을 천명하고, 학문과 실천을 통하여 이를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보급하여야겠다는 취지로 교명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교명의 변경은 또한 스승님의 경륜이기도 합니다. 대종사께서는 일찍이 영산학원장으로 정산종사(초대, 3대)와 주산종사(2대, 4대)를 번갈아 보내시면서 어려운 교단의 여건 속에서도 교육도량의 기틀을 다져 주셨고, 이어 정산종사께서도 ‘영산학원’을 ‘영산선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대산종사께서는 ‘영산선원’과 ‘동산선원’을 합쳐 대학으로 발전시킬 때, ‘선학대학’으로 하라 하시며 교명에 선(禪)을 명기할 것을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 세계에 곳곳에 선학대학교가 생길 것이며, 영산이 그 모태가 되어야 할 것이라 예견해 주신 것입니다.

■ 교명 변경이후 커리큘럼 등 특성화, 차별화 부분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궁금합니다.

‘선학(禪學)’은 ‘교학(敎學)’과 상대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 교리 위치상 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수행을 총괄하는 개념이 바로 선(禪)입니다. 공부의 요도의 결론이 무시선 무처선(無時禪無處禪)이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선(禪)입니다. 곧 삼학병진선(三學竝進禪)이요,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이며, 생활선(生?禪)입니다.

본 교는 초창기 ‘선원(禪院)’의 전통에 바탕하여 원불교 훈련법 중 정기훈련 11과목을 특성화시켜 진행해왔습니다. 이를 더욱 심화시키고 체계화시켜서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佛法是生? 生?是佛法)’을 실현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아울러 교명에 걸맞게 과거의 선사상과 그 역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원불교 선(무시선)의 차별성 또는 우수성을 확인하는 교과 과정상의 보완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 기대효과와 발전방향을 듣고 싶습니다.

본 교는 영산성지라는 천혜의 교육적 환경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80년이 되는 선원의 전통을 살려 원불교 훈련법을 주 교육과정으로 삼고 있습니다. 성지와 학교는 둘이 아닙니다. 성지 속에서 우리 교법으로 훈련받은 활불(?佛)이 많이 배출된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겠습니까? 우리 훈련법도 교과목 이수 트리를 마련하여 과목마다 기초부터 단계별로 진행하고 이를 종합하는 과정을 마련할 것입니다.

본교는 앞으로 정법 수행의 산실이 될 것이며, 교단과 세계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또한 평생교육원, 선(禪)센터 등의 운영을 통해 지역과 교단에 환원하는 노력도 해나갈 것입니다.

■ 전무출신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학정원 확보’와 ‘운영’은 큰 난제입니다. 어떤 타개책을 갖고 계신지요?

운영의 문제는 교단 전체적인 문제입니다. 현재 경제적 자립방안을 마련하여 노력하는 중입니다. 본 교에서도 전무출신 지원자 감소에 따른 인재발굴에 대해서도 고심하는 중입니다. 이는 최근 모든 종교의 성직자 감소가 보여주듯이 일정정도 사회적인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본 교에서는 입학한 학생들에게 질적인 교육을 시켜 한 사람이라도 ‘된’ 사람을 배출하는데 일단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교단인재양성을 위한 노력도 개별 교육기관과 함께 출가재가 공동인재양성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관심이 선(禪)에 있는 만큼, 원불교 교역자를 떠나 선(禪)을 연구하고 배우고자하는 수요자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수요자들이 나타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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