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세진기자
20∼26일 중앙중도훈련원에서 열린 부교무훈련 마지막날, 교화훈련부 청소년국은 ‘청소년교화 평가지표 설문’을 통해 부교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기자에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시간을 담당했던 청소년국에서 오해가 있었던 한가지 의견에 대한 답변을 제외하고는 어떤 의견에 대해서도 해명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고 오직 ‘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청소년국 차원에서 답변이 불가능한 것이 많았지만 자유스럽게 발언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들었던 분위기 탓이었는지 부교무들은 각자 현장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가슴에 담아두었던 다양한 의견들을 토해냈다.

현장의 의견을 ‘듣는’ 시간은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도 있었다. 교정보고와 안건토의 후에 가진 자유발언에서는 교단 곳곳의 여러 의견과 애로점 등이 표출되었고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말하는 힘’보다는 ‘듣는 힘’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 자유발언은 11월 총회기간을 통해 ‘교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로 확대됐다. 더 크게 ‘듣는’ 마당으로 장을 넓힌 것이다.

‘인간이 많은 만큼 일(시비이해)의 종류가 한이 없다’는 대종사님의 말씀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수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교단인 만큼 경험과 생각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하나의 일을 두고 시비이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뜻을 모으고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의 장이 필요함과 동시에 내 생각을 주장하는 일에 앞서 상대의 생각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듣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중앙은 현장의 이야기를, 현장은 중앙의 이야기를 듣자. 선진은 후진의 이야기를, 후진은 선진의 이야기에 서로 귀기울이자. 이렇게 될때 교단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열린 토론회’의 의미도 더욱 살아날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교단 곳곳에 산적해 있는 동맥경화들이 시원스럽게 뚫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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