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위한 열린토론회’ 30∼40대 전진배치 공감
현장교화 경쟁력 높이는 방안 논의없어 아쉬워

5일 오후 2시부터 6일 오후 2시까지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교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는 교단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그 가운데 의제로 선정된 교당 구조조정, 주요의사결정 공론화, 평가시스템 정착, 인사제도 혁신에 합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따라 교정원은 교단 혁신을 위한 교정 수행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당 구조조정은 총부·교구·법인 등이 자체적으로 논의한 후 내년 전·후반기 발표를 통해 조정·합의하기로 했다.

주요의사결정 공론화는 교단이 커지면서 생기는 독선적인 구조를 막기 위해서는 의사결정과정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분권화와 투명성, 견제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교정원은 의사결정과정 공개, 주요정책 결정 공론화와 의견수렴을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화를 선택하고 교화에 집중’하자며 교화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평가시스템은 교정원이 책임지고 연차적으로 평가도구를 개발해 평가시스템을 정착하기로 합의했다.

인사제도 혁신은 평가제도에 의한 혁신인사, 순환제 인사 폐해 최소화, 인력구조조정으로 교화인력 충원 방안 등이 제시됐다.

이번 토론회는 오도철 기획실장과 최정풍 교무(전곡교당)가 ‘교화현실 진단과 타개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강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최 교무는 ‘새 생활을 개척하는 초보’라는 소제목으로 발제하면서 “공부위주 교화종, 교화위주 사업종의 정신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정원에는 “현장교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교정, 공부하는 교정, 기초생활의 보장” 등을, 현장교무들에게는 “관행 타파, 서로에게 귀기울이자, 인재양성”을 부탁했다.

이어 원기64년 이전, 원기65∼74, 원기75∼80, 원기81∼88년으로 나누어 그룹별 토론을 했다. 1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화시스템의 변화를, 2그룹은 교화자의 교화역량 강화를, 젊은 세대인 3, 4그룹은 교역자간 역할분담, 후생복지, 부교무 권한 확대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저녁에는 그룹별 토론내용이 발표됐고,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에서는 정책방안, 제도, 교역자, 교육, 기타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정책방안에서는 정책수립, 교당 구조조정, 토탈교화, 법위사정 등이, 제도에서는 교화, 인사, 평가. 교역자 후생복지, 제도개선위 발족 등이, 교역자에서는 교화력 신장, 토론문화 형성, 자질 등이, 교육에서는 초임교무 고령화, 인재양성이, 기타에서는 사회문제 적극 대처, 청소년담당 교화자 대회, 익산성지 법도량화 등이 제기됐다.

이번 토론회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교화’만을 의제로 한 대토론회를 열자는 제안을 수용한데서 알 수 있다. 과거 교무회의나 총단회 때 설명 내지 이해를 구하던 과거 교정원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교정원이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춘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를 위해 교정원은 열린 토론회 준비팀(팀장 나상호)을 구성, 현장교무들과 함께 치밀한 준비를 했다.

또한 첫날 자유발언 후 의제선정을 위한 기획모임을 통해 의제를 선정한 것도 합의를 도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교화’만을 의제로 한 토론회라는 당초 취지에도 불구하고 교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과 참석자가 400여명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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