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대륙 어루만지는 김혜심 교무

“내년엔 스와질랜드에 에이즈 환자를 위한 쉼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남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교화를 하다가 일시 귀국한 김혜심 교무(유럽교구장)는 에이즈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더욱 확대해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 교무는 4일 서울 무역회관 코엑스홀에서 열리는 국제유아교육전의 한 부스에서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알로에 꿀 판매와 더불어 이곳을 찾는 유아교육 전문가들과 육아주부들에게 아프리카의 상황을 알리고 있었다.

인자한 얼굴에 풍기는 성스럼움은 처음 대하는 이라도 가슴부터 여미게 한다. 김 교무의 가슴엔 2백여개의 작은 구슬로 만들어진 에이즈 퇴치 리본이 달려 있었다.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모두 달고 다닌단다.

아프리카 남단의 작은 왕족국가인 스와지는 전국민의 39%가 에이즈 환자이다.(2002년 현재) 위생 환경이 떨어지고 일부다처제가 계속되고 있어 스와지에서 에이즈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주변의 ‘꺼림’때문에 환자임을 숨기며 고통이 커져 가는 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단다. 이들이 쉬고, 영양제도 맞고, 상담도 했으면 한단다. 그래서 미개발국의 엔지오들에 지원을 하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에이즈환자를 위한 프로젝트를 신청해 놨다고 한다.

김 교무의 삶은 근원적으로 ‘생명에 대한 연민’이다. 소록도에서 나환자들을 위한 삶을 살다가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 가더니 이곳에 3곳의 교화처를 만들고 주민들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주로 소외계층인 흑인지역에서 의료지원을 비롯해 어린이 교육,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급, 청년들에게는 직업교육, 일반인들에게는 농사를 가르치는 등 헌신하고 있다. 이 모두가 그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검은 대륙에 꽃을 피우는 일은 www.africafuture.

org에 들어가거나 외환은행 118-13-20189-7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으로 후원금을 보낼 수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