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내면에는 무한한 힘과 능력들이 숨겨져 있다. 그중에서 가히 경이로운 재능 중의 하나가 생각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어떤 경계를 당해서 이를 밝게 생각할 수도 있고 어둡게 생각할 수도 있는 권능이 나에게 주어져 있다.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생각을 선택하는 능력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한 일을 당하면 습관적으로 어둡게 반응한다. 「재수가 없어서…」「기분 나쁘게…」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태도는 스스로 삶을 비관하게 되고 인생을 헤쳐나갈 힘을 잃게 만든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를 바라보며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부정하는 일도 긍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선택하는 능력이다. 이는 우리 자신이 지닌 고유한 자유이다.

정산종사는 「성품은 원래 청정하나 경계를 따라 선하게 발하면 선이 되고, 거슬려 발하면 악이 되나니 이것이 선악의 분기점」(무본편 47)이라 하셨다. 이렇게 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성품은 내가 경계를 밝게 선택하든, 어둡게 선택하든 분별없이 그대로 비추어준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인연이나 일들을 몇가지 생각해보고 이를 좋아하는 훈련을 해보자. 나의 선택에 따라 현실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얼마전 TV를 보니까, 평소 사과를 싫어하는 사람이 사과를 먹으면서 오링테스트를 해보니 바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가 사과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며 먹으니까 한달 후 실시한 오링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보면 사과가 원인이 아니라 나의 생각이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싫어하면 몸이 이를 거부하고 좋아하면 수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 겨울에 찬바람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은 추위가 오면 실제로 감기에 잘 걸린다. 그런데 이를 밝게 수용하면 찬 기운 속에서 오히려 상쾌한 기운을 느끼며 건강한 삶을 살수가 있다.

미운 사람을 떠올리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가 여기에 존재하지도 않은데 마음 속에 응어리가 차오른다. 그 원인이 대상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나의 업장으로 내가 해결해야 할 내 문제로 받아들이고 그를 좋아하고 인정하며 존경할때 비로소 마음이 편안히 비워진다.

우리가 싫은 경계를 만났을 때 오히려 마음을 밝게 먹으면 상대를 탓하고 원망하는 일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쌓인 어두운 기운이 녹아나며 이로 인해 차츰 밝은 경계를 만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의식의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길이다.

평소에 어두운 경계가 찾아오면 이를 소중히 하고 기쁘게 수용해 보자. 그러면 자기에게 부여된 천부적인 선택능력이 차츰 회복되고 경계에 자유하는 힘을 얻게 되어 삶에 당당한 주인이 될 것이다.

〈교정원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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