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 심 교무
내 수첩 한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앞으로 21세기의 중요 관건은 ① 사회정의 실현 문제 ② 환경오염의 심각성 ③ 정보화 시대 ④ 남북통일 문제 ⑤ 경제 블록화란 내용이다. 21세기는 정보화를 거쳐 영성과 창조를 갈구하며 레저를 품에 안은 종교가 성공한다, 새로운 영성과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삶의 방식이 단순했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전개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20세기가 눈에 보이는 돈과 노동력 원자재 등이 경제의 핵심이었다면 21세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이 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로 높은 부가가치와 효율성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21세기는 하나의 세계가 된다. 이에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창조 발전시킬 것인가가 과제이다. 또한 지식과 정보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고 문화가 큰 가치를 발휘하게 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변화속도를 감지하는 사람은 자신을 늘 새롭게 추스릴 것이다.

우리들 각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시대는 형식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각자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자유로운 창조정신으로 자아개발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지식인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각자는 실천적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이 사회의 한 귀퉁이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이에 먼저 개성과 원만함이 잘 조화된 자신을 가꾸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본다. 안으로는 개성있는 나, 즉 전문인이 되고 밖으로는 두루 포용할 수 있는 나, 즉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개성은 사람마다의 특성이다. 이 특성을 잘 이해하면 덕이 화한다고 했다. 개성과 원만의 조화를 지니고 나투는 사람이 바로 21세기의 지식인이라 본다.

또한 개개인의 개성을 인정하여 다양한 사람이 교단에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함이 갖는 힘이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오래 산다해도 결코 다시 볼 수 없는 새로운 천년의 시작. 원불교라는 큰 범주 속에서 외형은 똑같은 제복을 입었다해도 내면에 각자의 지도(청사진)를 만들어 독자적이면서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여 교단에 기여하는 활불이 되어야겠다.

나만의 맛을 내는 개성(전문인)이 있으나 그 개성에 집착하지 않고 모두를 포용하는 원만인으로 새천년을 준비해 가야겠다.
〈동군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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