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충연 원장님께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될런지요. 이번 의료봉사를 위해서 병원의 여러 가지 일들이 많으실텐데 의료진들과 간호사님 그리고 교무님들이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마음써 주신 은혜 너무도 감사합니다.

더욱이 평상시에도 도움이 되어 주셔서 늘 감사함을 잊지 못하는데, 이곳 모스크바 교화개척지를 위해 특별히 챙겨 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지 모릅니다.

이번에 의료진들이 이곳 사람들에게 심어 주시고 끼쳐 주신 성과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정치적 불안정과 폭발사고 등 요즈음 러시아에 벌어지고 있는 대형 사건들로 인해 힘들고 지친 이곳 분들에게 김경요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들의 무료진료는 육신의 도움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안까지 줘서 정말 큰 감동을 주셨습니다. 이분들은 하나같이 정말 사랑을 보았다고, 진짜 의사와 간호사님들을 보았다고 말들 합니다. 그리고 어느 곳에서 이렇게 진짜 사람대접을 받으며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들 합니다. 오래 오래 가슴속에 기억하겠다고들 합니다.

의료진들이 떠나고 난 뒤, 치료받은 환자들은 진료를 위해 예약을 받느라 수고했던 4분 교도님들에게 진료를 받게 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면서 치료효과가 크다고 거듭 감사 전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무료진료는 러시아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에게는 우정과 친애하는 따뜻한 민족으로 지구촌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한많은 질곡의 세월을 살아 온 우리 고려인들에게는 한민족으로서의 떳떳한 자긍심과 자랑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도님들에게는 정말 신바람나고 또한 교도가 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큰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모스크바 땅에 원불교가 다시 한번 크게 울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의료진들이 떠남을 아쉬워 하면서 다시 그런 좋은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한 번 파견하려면 여러가지 일이 많겠으나 다시 기회를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황원장님께서도 한번 다녀 가셨으면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의술로 많은 이들의 힘이 되어주실 것을 빕니다.

모스크바에서
교무 백상원 한은숙 전도연 합장


이 글은 지난달 12~20일 실시된 광주한방병원 러시아 의료봉사에 대한 감사내용이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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