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서울시 장애청소년 연극축전 우수상 수상작

▲ 원광장애인복지관은 장애청소년 연극축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심청이야기」를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공연했다.
지난 5일 '99서울시 장애청소년 연극축전 국회 특별공연이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대강당. 3일과 5일 두차례 열린 특별공연에는 서울시주최 장애청소년 연극축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3개 단체가 참가했다. 특히 5일 공연에는 영부인 이희호 여사가 참석, 자리를 빛냈다.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고문국)은 10월15일 세실극장에서 열린 연극축전에 「심청이야기」로 출연, 14팀중 3개 팀에 주는 우수상을 받아 이날 특별공연을 하게 된 것.

이와관련, 원광장애인복지관 곽용성 교무는 『이번 공연에 참가한 30여명의 장애인은 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과 소속이다』면서 『연극인 박근형 선생의 지도로 지난 여름부터 하루에 2시간씩 4개월간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한 심청이야기는 심청전을 재미있게 각색한 것. 제1장 심청이 뱃사람들에게 팔려가는 대목은 선인(船人)들이 행진곡에 맞춰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장애인들이라 몸짓과 말투가 어색하지만 심청전이라는 상황에 맞춘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운지도 모른다. 특히 심청으로 출연한 황혜영 양은 복합중증장애인이라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럽고 말도 더듬거렸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2장은 용궁에서 심청이를 맞는 장면. 물고기와 용왕이 춤추는 장면이 인상적. 용궁에 데려온 심청을 연꽃에 띄워 보낸다.

3장은 맹인잔치에 참가한 심봉사가 눈뜨는 장. 심봉사와 심청이 극적으로 해후, 눈을 뜨면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15분간의 무대지만 장애인이 대사와 역할을 소화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을 하는 이유는 연극이 가지는 교육적 효과 때문일 것이다.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주는데 연극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날 공연에는 빛소리 앙상블의 독주·독창·색소폰 공연에 이어 레이건 대통령 초청 백악관 연주를 했던 장애인 성악가 테너 최승원이 출연,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또 사랑의 복지관 원생들의 수화공연,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원생들의 판토마임, 장애인 가수 박유하의 축가 등이 있은 후 마지막으로 「심청이야기」가 공연됐다. 의원회관 1층 로비에는 장애청소년을 돕기위한 우수작가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한편 공연이 끝난 후 가진 리셉션에서 이희호 여사는 『장애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선진복지사회』라며 『장애를 딛고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