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종사 탄백 기념사업과 21세기 교화

▲ 문산 김정용 정산탠백사업회장(左)·조원오 본사 사장(右)
▲ 성주군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지역청소년,학부모 문화교실에서 성주성지를 잡사 코스로 정해 성주군민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 원기85년은 그동안 거교적으로 추진해온 정산종사 탄생100주년기념사업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정산종사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에 모시고 있는 정산종사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정산종사를 처음 뵌 때가 7살이었습니다. 정산종사님께서 정읍 화해리에서 대종사님을 만나 영광으로 가신 이후, 원기24년 4월 총부에서 있었던 총회에 참석하셨다가 영광으로 가시는 길에 저희 집에 들러 이틀밤을 주무셨습니다. 그때 당신이 기도하셨던 기도터, 제사를 지내던 곳을 두루 살피셨는데 저를 꼭 데리고 다녔지요. 어린 나이에 뵈었지만 해맑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정산종사님의 미소 속에는 아름다움, 사랑과 자비심, 혜광, 용서, 희생이 담겨 있었습니다. 내게 정산종사의 어떤 점을 닮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미소’라고 말할 것입니다.

△ 마음 가운데 모시고 닮아가고 싶은 덕목 가운데 하나가 미소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미소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그 미소는 기쁨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정산종사께서 두가지 기쁨이 있다고 하셨지요. 하나는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종사님을 만난 것입니다. 두분은 숙겁의 인연으로 이 나라에 오셔서 이 회상을 여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 나라에 태어난 사실과 이 회상을 만난 기쁨으로 충만하면 기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자는 것은 불보살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불보살같은 심법을 쓰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낙원입니다.

△ 정산종사님의 미소는 마음가운데 충만한 기쁨에서 나온다는 말씀이군요. 점차 성장하면서 가까이 모셨던 정산종사님은 어떠했습니까?

정산종사는 인자하신 아버지 같았습니다. 반면에 정산종사의 아우님인 주산종사께서는 저희들을 참 엄하게 가르치셨지요.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기까지 했으니까요. 정산종사님은 소리내어 혼내셨던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군산교당 교무로 있을 때 교도들을 데리고 와도 참 따뜻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제가 19살 때 대종사님께서 열반하셨는데, 이후 정산종사님을 종법사님으로서 모실 때도 어릴 때 뵙던 그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 그렇게 마음 가운데 모시고 닮아가고자 했던 정산종사님의 탄생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탄생100주년을 맞는 교도들의 마음가짐과 교단의 대응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정산종사 탄생100주년기념사업의 목적은 정산종사님의 탄생백주년을 기념 경축하며 정산종사님의 생애와 사상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여 그 은혜가 온세상에 가득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이 성업이야말로 교단의 기틀을 튼튼하게 하는 일일뿐 아니라 민족과 인류에게도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건국론’이 민족통일국가를 건설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면, 삼동윤리 사상은 세계 인류가 평화로운 낙원공동체를 이루는 보편윤리가 될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 교도가 마음공부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성업에 정성을 합하여 교단 만대의 기틀을 다지고 새천년의 희망을 여는 보은불사가 되도록 합심합력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기념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습니까?

기념사업은 크게 다섯가지의 방향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정산종사의 성자적 삶을 닮아가기 위해 신앙·수행운동을 전개합니다.
마음공부운동과 기도운동이 그 방법입니다. 정산종사께서는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되라” 하셨습니다. 마음공부를 통해 정산종사님의 신성과 지혜와 자비심을 체받는 것이 정산종사를 닮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인기도의 중앙이 정산종사님이셨습니다. 혈심혈성의 기도정신을 체받아 우리 교도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기도생활을 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합니다.

둘째는 정산종사의 생애를 추모하고 성지를 장엄하는 일입니다.

기념대회는 9월24일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거행할 것입니다. 젊은 교역자들로 구성된 탄백기획단이 이미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성주성지 장엄은 탄생가를 중심으로 기념법당, 기도실, 순례객 숙소 등을 건축합니다. 그리고 중앙총부 소태산기념관에 박물관을 신축하여 유품을 보존할 것입니다.
셋째는 모두가 한집안 한권속이라는 삼동윤리 정신에 입각하여 한삶운동, 새생명운동, 환경운동 등 이웃과 함께 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내는 것입니다.

한삶운동은 무료진료·자활쉼터·은혜 결연·북한동포돕기 등을, 새생명운동으로는 헌혈, 장기 기증·심장병 어린이돕기·안구기증운동 등을 전개합니다. 그리고 푸른환경을 보존하고 생명을 살리는 환경운동을 벌입니다.

넷째는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알리고 찬양하는 일입니다.

이 사업은 정산종사 사상을 담은 출판물 간행, 정산종사 사상을 주제로 한 미술제와 성가합창제 개최, 정산종사 일대기를 담은 비디오 및 추모테이프를 제작하는 영상사업 등 입니다. 특히 학술회의를 통해서 건국론과 삼동윤리 사상을 조명하여 민족통일과 21C 새로운 세계공동체 이념으로 제시할 것입니다. ‘삼동윤리’ 사상은 UN에서 21세기 지구촌시대에 세계의 보편윤리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화의 터전을 닦는 일입니다.
사업회에서 추진하는 모든 시설이나 행사는 교화와 연계하여 진행합니다. 먼저 원기83년 11월30일 교단 내외의 관심 속에 개국된 원음방송은 대중교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념사업으로 합천과 경주에 개교한 원경고와 화랑고는 영산성지고와 함께 대안학교로서 국내 교육계와 매스컴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고 그 교육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있어 영남지역 교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성주에 청소년수련원을 건축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놓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교화를 위해서 오는 8월에 있을 삼동청소년회 전국 축구대회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후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남지역에 복합묘지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 물색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려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념사업회의 조직과 운영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4개 분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행사분과에서는 기념대회와 기획업무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각종 기념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정건설분과에서는 성주성지 기념시설 사업과 정읍 화해제우 등 성적지 기념사업, 원음방송국 설립과 북한교화기반조성 등 특별사업, 공원묘지 대안학교설립 청소년수련원 등 영남권 교화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합니다.

학술편찬분과는 학술회의 주관, 기념문집 발간 등 편찬사업, 정산종사법어 역경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논문을 엮은 『평화통일과 정산종사 건국론』 『정산종사의 현대적 조명』이 출간했고, 올해도 3권을 추가 발행합니다. 정산종사법어 일어 번역은 완료돼 교정 중에 있으며, 영어 번역은 진행중에 있습니다.
사회문화분과는 은혜심기운동을 비롯한 사회봉공활동, 문화예술활동 그리고 교단 대내외 홍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임위원회 월1회, 월례회의 1회, 기획행사분과에 소속된 기획단 모임을 주 2회씩 가지며 심도있게 숙의하고 있습니다.

△ 오는 9월24일 중앙총부와 원광대에서 열리는 기념대회가 자못 기대됩니다. 기념대회 진행 계획과 각 교당 또는 지역별 준비상황은 어떻습니까?

기념대회는 정산종사님의 사상을 크게 드러내고 그 인격의 거룩함을 찬양하며 21세기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선언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교도들의 신앙심이 진작되며 나아가 우리 교단이 사회적으로 더욱 공인받고 관심이 확대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방에서는 각 교당별로 예회시간이나 기도, 추모법회, 기념음악회나 미술제 등을 통해 관심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본 대회를 앞두고 영남지역에서 대법회가 열려 교화기반을 확충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대법회가 오는 4월2일 거행되고, 성주성지 기념시설 준공식을 겸한 대법회가 6월 중에 열릴 것입니다. 성주지역사회에도 정산종사의 탄생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성주성지 주민들을 위한 한방 무료진료가 계속되고 있고, 성주군문화원에서 주최하는 지역 청소년과 학부모 문화교실에서 성주성지를 순례코스로 정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습니다. 성주성지를 알리는 홍보책자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 탄백기념사업이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재가 출가교도 모두가 합심합력하여야 할텐데요. 기념사업회장으로서 당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1900년에 이 세상에 탄생하신 정산종사가 2000년에 탄생백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어제가 별날이 아니고 오늘이 별날이 아니라고 하신 법문을 생각하면 특별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2000년은 사회적 세계적으로 하나의 큰 획을 긋는 새 세기의 시작이라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교단도 걸음마 단계에서 성숙한 발걸음으로 적극적 진취적으로 나아가야할 때 입니다. 3대2회의 시작이라는 교단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교도 모두가 마음공부로 교법을 실천해서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데 합심합력해야 할 것입니다. 후진된 도리, 제자된 도리로서 함께 노력하면 개인이나 교단이 달라질 것입니다. 저 역시 미력한 힘이지만 이 성업에 일익을 담당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재가 출가 전 교도가 탄백사업에 큰 서원을 갖고 임해서 교화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길 당부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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