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태 교무 / 수계농원  
 
   
 
  ▲ 권도갑 교무 / 교정원 문화부원장  
 
   
 
  ▲ 최희공 원무 / 호적명 영돈 고려대 기계 공학과 교수  
 
   
 
  ▲ 이성택 교무 / 부산교구장  
 
지난 6,7일 영산원불교대학교에서 열린 학술대회 연구 발표 중 4인의 발표내용을 요약했습니다.

정전 마음공부론

‘일상수행의 요법' 중에서도 마음의 원리가 잘 드러나서 마음공부의 기초가 되는 1, 2, 3조를 꼼꼼히 살펴보자.

(1) 심지는
심지란 내 마음의 땅을 뜻한다. 요란함이 없는 것이 심지인 것이 아니라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것이 바로 내 마음 땅, 심지이다.

(2)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나의 마음은 원래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마음이다. 경계를 대하기 전 마음, 요란하다 요란하지 않다는 생각조차 없는 고요하고 두렷한 마음이 바로 우리의 원래 마음이라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거나, 현재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난 ‘그' 요란한 마음을 그대로 공부하는 것이다. 구정선사는 솥을 아홉 번 걸은 것이 아니다. 항상 처음 마음으로 하였기에 한번 건 것이다. 그 순간 순간을 공부해 나갈 뿐이다.

(3)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게 된다. 이것이 ‘마음의 원리’이다.

경계를 대하기 전에는 아무런 마음 작용이 없었는데 경계를 대하여 갖가지 마음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마음인 것이다.

성품은 곧 작용하는 데에 있다(수심결 5장)고 하였다. 있어지는 그 마음 그대로가 진리의 작용인 것이다.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판단없이 나의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면 묘하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게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도 나의 소중한 마음이다.

(4) 그 요란함을
지금! 여기서!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그 요란한 마음을 공부하라는 것이다.

과거에 있던 모든 요란함을 끌어오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떨거나, 현재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난 ‘그’ 요란한 마음을 그대로 공부하는 것이다.

(5) 없게 하는 것으로써
부정하고 없애버리려고 하면 없애려는 그 마음 때문에 더 요란해진다.

없는 자리에서 보면 일체가 없지만 있는 자리에서 보면 역력히 분별이 있다. 다만, 불편불의하지 아니하고 과불급이 없이 그 마음을 사용하는 것이다.

(6) 자성의 정을
원래 경계를 대하기 전의 고요하고 두렷한 마음과 경계를 따라 있어지는 마음은 둘이 아니다. 번뇌 즉 보리라. 이를 그대로 신앙할 때 자성의 정이 세워진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 진다. 이에 따라 주위 상황이 보여지고 상대의 심경이 이해 되어지는 지혜가 나와진다. 이것이 바로 자성의 혜가 세워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상황에 맞는 가장 적절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성의 계가 세워진 것이다. 자성의 정과 자성의 혜와 자성의 계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면 된다.

(7) 세우자
자성의 정·혜·계는 원래 나에게 있는 것이니, 경계를 따라 잠깐 넘어진 것을 바로바로 세우기만 하면 된다. 없는 것을 ‘만들자'가 아니고 너희만 ‘세워라'도 아닌 ‘세우자'이다.
박선태 교무 (수계농원)


自?을 세우는 마음공부

1. 생각을 바꾸자

1) 경계에 대한 나의 생각
많은 사람들은 경계가 나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체 경계는 나를 해칠 힘이 전혀 없다. 힘은 나에게 있는데 그 힘을 경계에게 주고서 다시 이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경계는 공이요, 무이며, 그림자다. 때문에 경계를 향한 나의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의 선택권은 오직 나에게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이 수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00명중 98명이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며 살고 있다. 그중 2명만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며, 결국 이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 삶을 행복하게 산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경계에 대한 나의 마음을 지극히 밝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종사는 ‘천지 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다'고 역설하였다. 이 세상과 모든 경계는 나를 돕고 살리는 은혜로운 존재다. 세상은 나에게 언제나 유익한 것이며 좋은 것이 가득 찬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한다.

2) 나 자신에 대한 생각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어둡다. 고통받고 아픔을 느끼는 것이 자기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는 못나고 어리석으며 죄가 많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망을 갖는다.

따라서 언제나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을 꾸미고 가장한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업적을 쌓고 명예와 재산과 권력을 쌓아가지만 이로 인하여 늘 상처받고 아픔을 느끼고 괴로워 하는 것이다.

이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하고 참 나의 존재가 갖는 가치를 느끼고 자신이 지닌 능력과 재능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그 누구로부터 전혀 상처받지 않는다.

죄로 물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으며 언제나 그대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금 그대로 순수하고 깨끗하다. 이를 믿고 마음 깊이 인정하면 일체 경계로부터 자유로워진다.

2.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
1) 자성의 정을 세우는 법

일어나는 마음(요란함, 두려움, 불안 등)을 지금 여기서 조용히 바라본다. 마음공부의 초점은 경계가 아니라 일어나는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자성의 정에 들게 된다. 결과는 요란함이 사라지며 마음이 고요하고 평안해진다. 그리고 모든 경계로부터 자유하는 힘을 얻는다.

2) 자성의 혜를 세우는 법
마음이 일어남은 경계와는 전혀 무관한 것임을 안다. 경계는 나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그때 나의 의식이 깨어난다.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 아니면 그 후에라도 그 원인이 ‘나의 생각'으로 일어남을 알아차린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 생각을 크고 밝고 온전한 생각으로 바꾼다. 나의 가치는 변함없이 지고(至高)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3) 자성의 계를 세우는 법
자성은 그 자체로 놀라운 사랑이요, 은혜며, 자비이다. 나 자신과 경계가 자성의 깊은 사랑과 자비의 품에 있음을 느끼자. 무한한 사랑과 대자대비와 충만한 은혜로 나와 일체가 창조되고 장양되고 있음을 기쁘게 지켜보자. 이때 자성의 계가 세워진다.

결과는 차츰 그름이 사라진다. 사랑과 자비로 충만해진다.
권도갑 교무 (교정원 문화부 차장)


정전실습·수요선방·새삶회 마음공부훈련

수요선방 마음공부는 서울 시민선방에서 원불교 청년지도자 육성에 의한 청년회 활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원기77년 9월에 시작되었다.

1. 수요선방 마음공부 내용
수요선방 마음공부 훈련 내용은 다음의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1) 매주 수요일 오후 7~10시 훈련
2) 매년 1~2회 훈련원에서 3박4일 정기 훈련
*수요선방 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훈련원의 전문훈련으로 보완한다. (총부 중앙상주선원, 수계농원, 만덕산훈련원, 영산성지, 배내청소년훈련원, 삼동원에서의 정기 훈련)
*개인적으로 교단의 각 훈련에 참가하도록 함
3) 주1편 일기(정기일기 혹은 상시일기) 제출 - 감정 후 일주일 뒤 돌려 줌
4) 개인 상담 지도(진학, 취업, 생활 상의 어려운 문제점 상담지도 - 시민선방 원장님, 교무님, 최희공 원무님)

2. 수요선방 마음공부 단계
1) 마음대조공부 단계 : 마음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자성의 원리를 알아 가며 마음대조법을 배워서 생활 속에서 힘써 실행해 간다.
*있는대로 바라보는 공부, 공부심을 가지고 잘 살피는 공부(관찰)
*자성의 원리를 발견하는 공부(통찰) - 대소유무, 공 원 정의 원리
*교법과 자성의 원리로 처리하는 공부(처리) - 교법대조 공부, 유무념대조 공부, 대치, 대조, 대중하는 공부
*교법대조, 자성반조, 서원반조, 스승님 본의 대조 - 집심공부, 관심공부, 무심공부, 능심공부

2) 신맥, 법맥을 대는 단계
3) 재생의세의 서원을 세우는 단계 - 진리와 스승과 법과 회상과 하나의 서원으로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려는 서원을 세우도록 한다.
4) 전문공부의 단계 - 정전공부, 정전실습 공부를 하도록 한다.
5) 수도인의 일과를 실현하는 단계 - 상시응용 주의사항으로 일과 득력, 사시정진.

3. 매 수요일 정기훈련 과정
단시간의 훈련 속에서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 전체를 실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음과 구성하였다.
▷불전사배 ▷선서문 ▷염불 15분 ▷좌선 전 정기훈련법 좌선조항을 사회자가 봉독함 ▷좌선 30분 ▷일원상서원문 독경 ▷무시선법 봉독 ▷보은성 9조 봉독 ▷성가 ▷휴식 5분 - 여기까지 정신수양 위주 훈련 1시간
▷강연 10분 ▷강평 5분 ▷정전 강의 혹은 설법 40분 ▷새로온 사람 소개 5분 - 여기까지 사리연구 위주 훈련 과정 1시간
▷회화 1시간(심신작용의 처리건, 감각, 감상)- 공부하는 중 의문사항에 대한 문답, 감정(서로 서로 감정, 지도인의 감정) - 여기까지 작업취사 위주 훈련 과정
▷저녁 심고
정전실습·새삶회 생략
최희공 원무(호적명 영돈 /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정기훈련 11과목의 교도훈련 적용 방안

교단에서는 정기훈련 11과목을 나열하는 과정에 고착되어 있다. 그것은 정기훈련 11과목의 본질 파악이 확실치 않다는데서 생긴 것이다.

훈련이란 큰 인격을 완성하는 과정이자 일상생활을 잘 하는 길로서 인식하고 교도훈련에 적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1. 교훈련 중 정기 훈련 원형 정착

교당별 교도 정기훈련을 원형에 입각하여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교도훈련은 강사를 초청하여 설법을 듣는 것이 훈련이라고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형태의 정기훈련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라도 11과목 원형대로 훈련시켜 나가야 한다. 11과목 훈련을 능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세대 중심으로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2. 교당 정기법회일의 정기훈련화

교도들에게 있어 교당은 정기훈련의 장소이고 가정이나 직장은 상시훈련 장소이다. 따라서 교당에서 일어나는 일체의 행사는 정기훈련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당에서 일어나는 행사의 가장 중심은 역시 법회이다. 그러므로 법회를 정기훈련화 한다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이다.

교당 법회는 설교 위주에서 벗어나 기도를 가미하여 신앙적 분위기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으며, 법회 후 교화 단회를 통해서 실시할 수도 있다.

3. 교도 일과의 정형화 모색

교도의 평상시 일과 속에서 정기훈련 11과목이 병진되도록 일과를 정형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이다.

출가교도의 경우 아침은 수양정진, 오전에는 경전공부 등 사리연구 공부, 오후에는 교무들의 활동 시간으로, 저녁 시간은 다시 일기, 염불, 좌선 등을 통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나가야 한다. 재가교도들 역시 아침은 수양 정진 시간으로 해야 한다. 낮 시간은 단순한 생업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마음공부의 시간과 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전봉독이나 사경을 권장한다. 저녁 시간은 일기나 염불, 좌선 또는 가족 회의 등을 통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싶다.

4. 정기훈련 11과목 전문훈련원 개설 운영

필자는 전문훈련원을 개설 운영하는 이유를 세가지로 주장하고 싶다. 하나는 우리 훈련원의 특성화 때문이다. 우리 교단이 훈련원을 운영하면서 사회 어디서나 가능한 훈련을 시킨다면 앞으로 경쟁력 있는 훈련이 될 수 없다. 우리만이 가능한 완전히 특성화된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로 일선 교당에서는 훈련에 욕구 충족이 되지 않는 교도들이 언제든지 나타난다. 이런 교도들을 상시로 수용하여 그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교화에는 중요한 관건이 될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전문훈련원은 원불교 문화 창조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훈련원을 통해서 음식, 생활, 일과, 의복, 종교의식 등 원불교 문화를 익혀야 하고 그 문화창조 원천의 역할을 훈련원이 담당해야 한다.
이성택 교무 / 부산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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