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교당서 원불교 의식으로 열려
박정훈 서울교구장 설법, 금강회 교무들 독경

   
 
  ▲ 임춘앵 선생 추모제에서 무용가 임이조씨가 헌무를 추고 있다.  
 
여성국극 창시자인 임춘앵(林春鶯,1924∼1975)선생의 열반 25주기 추모제가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교구 예술인교당(남산예술원)에서 박정훈 서울교구장, 남궁성 중구지구장을 비롯한 교단 인사들과 이매방, 신영희, 임이조 선생 등 교도 예술인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이뤄졌다.

여성국극연구가인 김선경(호적명 병철) 예술인교당 교무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는 사단법인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박영애 이사장(김선경 교무 정토회원)의 개식사와 임춘앵 선생의 약력보고에 이어 여성국극 원로배우, 정호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 김성애 씨 등 국극단원들의 헌촉 헌향 헌화 헌편 헌과 헌다(전명진·이진수 교무 협력) 의식이 있었다.

이어 문상주 국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의 추모사, 이산 박정훈 서울교구장의 천도법문과남궁성·김대선 교무를 비롯한 서울교구 금강회 소속 남자교무 10여명의 독경, 박정훈 교구장의 설법이 있었다.

박정훈 서울교구장은 설법을 통해 “임춘앵 선생은 민족혼을 일으키기 위해 생애를 바친 위대한 예술가 였다"며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리라던 정산종사의 법문을 받들어 문화예술을 꽃 피워 가자"고 역설했다.

특히 이날 추모제를 기리는 축하공연에는 우봉 이매방(법명 圓舞, 중요무형문화재 57호) 선생의 살풀이 춤, 임이조(법명 龍圓)씨의 헌무, 신영희(법명 道唱)씨와 그 제자들의 ‘진도 씻김 굿', 김성애(법명 星仁) 씨를 비롯한 여성국극 단원들의 공연 등이 이어져 예술인 교도들의 풍성한 잔치마당이 되었다.

또한 대통령부인 이희호 여사는 축전을 보내 “한국전통예술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친 선생의 업적이 충분히 드러나길 기대한다"며 “민족예술의 한 형태인 국극이 새롭게 발전하는 중요한 전기를 맞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예술인교당에서는 임춘앵 선생의 사진 전시회와 한국 신무용의 신화적 존재인 최승희 선생의 희귀 사진전도 함께 이뤄져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임춘앵 선생은 15살 때 광주국악원에서 창무극을 배우기 시작해 20살 때에는 판소리 여섯 마당을 비롯 검무, 승무, 살풀이 춤 등 전통춤사위와 소리를 두루 섭렵해 천재적 예술가로 인정받았다.

임춘앵 선생은 1948년부터 20년 동안 춘향전, 햇님달님, 견우와 직녀, 무영탑, 낙화유정, 청실홍실 등 수 없는 대작을 발표하여 주위를 경탄케 하였다. 여성국극의 대모였던 그는 1968년 무대에서 물러난 뒤 ‘임춘앵 무용연구소'를 설립해 조카(이질) 김진진 김경수 김혜리 등을 국극배우로 키웠으며, 조영숙을 비롯 수많은 국극배우를 배출하여 민족예술의 큰 기초를 세웠다. 1948년 ‘춘향전'의 이도령 역으로 여성국극을 탄생시킨 선생은 명창 박귀희 김소희 박초월 선생 등과 함께 여성국극을 통해 국악 대중화와 창극발전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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